미국, 북한 가상화폐 자금세탁 도운 중국인 기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03 10:52 수정 2020-03-03 10:52

북한 대상 첫 적극적 제재…발사체 발사 영향

미국, 북한 가상화폐 자금세탁 도운 중국인 기소
미국이 북한의 가상화폐(가상자산·암호화폐) 자금세탁을 도운 중국인 두명을 기소했다. 미국이 북한 가상화폐 절취를 두고 적극적으로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美재무부는 2일(현지시각)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연계된 중국인 2명을 기소·제재했다. 라자루스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대상인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단체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2018년 사이버 공격으로 절취된 1억 달러 이상의 돈을 세탁한 혐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018년 사이버 공격은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등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워싱턴 연방검찰청도 113개 가상화폐 계좌에 있던 관련자산을 몰수하기 위해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국이 북한의 가상화폐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조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북한이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하면서 미국이 적극 대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美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역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취했다. OFAC는 이번에 기소된 중국인 두 명이 가상화폐 돈세탁과 연루됐다고 보도자료에 적시했다. 톈인인과 리자둥이 라자루스 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물질·기술적 지원과 물품·서비스를 지원·제공했다는 것.

또 북한이 금융 기관에서 훔친 돈을 세탁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훈련시킨다고 발표했다. OFAC에 따르면 톈인인과 리자둥은 북한이 관리하는 계좌에서 약 9100만달러와 950만달러를 수령해 자금 출처를 흐리게 만들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 정권은 돈을 훔치기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지속해왔다”며 “미국은 북한이 사이버 범죄를 벌이는 것을 조력하는 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제적인 금융 시스템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자루스 그룹은 2018년 개인정보 불법 접근 등을 통해 2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가상 화폐를 절취했다. OFAC는 북한이 2018년 한해 동안 절취한 가상 화폐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라고 설명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