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알프레드 켈리 회장, 리브라 재합류 의사 밝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5-21 07:35 수정 2020-07-13 14:11

“탈퇴 당시 규제 요건 충족 가능성 확신 어려워”
“여전히 리브라에 관심 갖고 관계 맺는 중”
CBDC 잠재력 강조…최근 관련 특허 공개하기도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겸 CEO. 사진=비자 제공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겸 CEO. 사진=비자 제공
비자(VISA) 알프레드 켈리 회장 겸 CEO가 JP모건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리브라 협회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리브라 협회는 페이스북 등 여러 기업이 모여 만든 연합체로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를 통해 국가 간 송금·결제 서비스를 은행 없이 비교적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한다.

크립토뉴스 등 외신은 이날 켈리 회장이 리브라를 탈퇴했던 이유와 재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켈리 회장은 “당시 (리브라가) 규제 요건을 어떻게 충족시킬지 확신하기 어려워 가입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전 세계 규제 기관들과 맺고 있는 매우 강한 관계에 해악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자는 지난해 10월 마스터카드·이베이·스트라이프·메르카도 파고 등과 함께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탈퇴했다. 당시 리브라 협회는 출범을 앞두고 여러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받던 상황. 이에 비자는 ‘우선 프로젝트에서 탈퇴하지만 추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 콜에서 켈리 회장은 “여전히 리브라에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고 있다”며 “리브라는 진전 중이고, 누구도 그들에게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리브라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그것이 결제 생태계에 활용될 방법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켈리 회장은 이날 CBDC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켈리 회장은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와 금융통화의 지원을 받는 디지털 화폐(CBDC)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디지털 화폐가 매우 흥미롭고 잠재력이 많은 신흥 결제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같은 화폐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에 기존 법정화폐를 CBDC로 전환하는 특허를 제출했다. 비자는 해당 특허를 이달 17일 공개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