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코인 ‘퀸비’, 또 빗썸 상폐 결정 연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6-29 16:35 수정 2020-07-13 13:51

빗썸, 4월 투자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 연장
50억대 해킹 원인, 일각선 의도적 가격상승 주장

사진=퀸비컴퍼니 제공
사진=퀸비컴퍼니 제공
연예인 배용준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의 디지털자산 ‘퀸비(QBZ)’가 빗썸에서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한차례 연장됐다. 퀸비의 상장폐지 여부가 한달 뒤로 미뤄졌지만, 일각에선 의도적인 가격 상승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빗썸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퀸비의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한번 더 연장키로 했다. 퀸비는 배용준 SM엔터테인먼트 CSO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퀸비컴퍼니’이 발행한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일반적으로 상장폐지 전 단계로 평가받는다. 거래소 내규에 따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디지털자산은 일반적으로 한달 뒤 지정 사유 해소 여부에 따라 해제되거나 상장폐지(거래중단) 된다.

퀸비는 지난 4월 처음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뒤 5월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연장됐다. 지정이 연장될 경우 거래소는 약 한달 뒤 다시 상장폐지 혹은 지정 해지를 결정한다. 5월 지정 연장으로부터 한달이 지난 6월 25일 빗썸은 퀸비를 한번 더 지정 연장했다.

빗썸은 “추가 소명 자료를 요청한 상황으로, 소명자료 이행 여부를 추가적으로 모니터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퀸비의 다음 지정 연장·해지 및 상장폐지 공지일은 7월 23일이다.

퀸비컴퍼니는 배용준 CS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회사로 플랫폼과 디지털자산 관련 자문 등을 제공한다. 퀸비컴퍼니가 올해 2월 빗썸에 상장한 퀸비는 ‘욘사마 코인’이라 불리며 상장한 지 세시간 만에 거래액 6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퀸비는 약 50억원에 달하는 디지털자산이 해킹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4월 빗썸 글로벌에 해킹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보이는 퀸비 물량이 유입된 것이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퀸비가 빗썸 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 역시 해킹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빗썸 내 디지털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 중엔 ‘가상자산의 특별히 보안성이 취약한 블록체인에 기반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빗썸의 연이은 투자유의종목 지정 연장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디지털자산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연장이 계속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 직전에 가격이 치솟는 이른바 ‘불기둥’을 노리는 것을 의심할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연장 사유를 밝혀야 안전하고 투명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