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300만원 대…이더리움도 연일 급등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7-28 15:11 수정 2020-07-28 15:11

비트코인 한때 1330만원…전일比 10% 넘게 급등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연중 최고점 경신
일일 거래량 42조 넘겨, 한 달 사이 120% 이상↑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폭락한 비트코인이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28일 디지털(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전일 대비 10% 이상 상승해, 장중 한때 1327만5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3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8월 이후 약 1년여만의 일이다. 지난달 28일 종가 1070만원에 비하면 한 달 새 약 20% 이상 급등했다.

이더리움도 동반 급등세다. 이더리움도 한 달 전 27만원선에서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37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약 30%에 가까운 상승세다. 공시데이터 기반 블록체인 정보 포털 서비스 쟁글은 “지난 23일 이더리움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 후 종가 기준으로 가격이 12.7% 상승했으며, 온체인 거래 횟수 역시 25일 52주 신고점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자산은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더믹 후 글로벌 증시와 동반폭락하며, 부진한 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개선과 美 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서비스 허가 등 호재가 겹치며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은행·골드만삭스 등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키로 했다. 디지털자산을 전자적 자산의 일종이라 보고 기존 은행들이 해왔던 수탁 서비스에 디지털자산도 포함된다고 판단한 것. 이번 통화감독청의 결정으로 미국의 은행들은 디지털자산을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처럼 수탁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자산의 활용 폭이 넓어진 점도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화폐가치 하락의 대안으로 금과 은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여기에 비트코인이 동참했다”라며 “화폐가치 하락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하며 경쟁우위가 있는 우량한 주식·금과 은 같은 전통적인 화폐가치 하락의 헤지수단,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화폐가 부각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이번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2월과 10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넘겼다가 각각 38%, 63%로 폭락한 적이 있다”며 “지난 5월에도 1만 달러 돌파 후 15%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