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업비트 대표 “블록체인, 코로나19 시대 중요 역할 할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1-30 16:30 수정 2020-11-30 16:30

UDC 2020 참여…“키워드는 제도화·CBDC·디파이”
“업권법 필요…CBDC 발행국 늘고 경쟁 심화 전망”

사진=UDC 2020 캡처
사진=UDC 2020 캡처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이석우 대표(사진)가 코로나19 시대에 블록체인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제도화 등을 거치며 블록체인 업계와 관련해 보다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는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UDC 2020’에서 블록체인 활성화 전망을 제시했다. UDC는 2018년 제주 처음 열린 업비트의 개발자 컨퍼런스로,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를 중심으로 논의가 오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유례없는 위기를 가져왔다”며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있어서 블록체인이 많이 쓰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신원인증 등에 사용된 바 있다.

제도화를 거친 뒤 블록체인 기술 보급 역시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인터넷이 나온 뒤로 집마다 랜선이 깔리기까지 25~30년이 걸렸는데, 스마트폰은 나온 지 5~6년 만에 보급됐다”며 “갈수록 주기가 짧아지는 거로 봐선 블록체인도 제도적 허들을 넘기 시작하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보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블록체인 업계 중요 이슈로 CBDC·디파이·제도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CBDC 발행 국가가 늘면서 패권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들의 성과가 나오면서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업계에) 달려들기 시작해 CBDC 관련 발표를 하는 나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금융과 국제 금융의 패권다툼이 발생할 것 같다”며 “기존 미국의 달러 중심 국제금융질서가 새 국면을 맞이하면서 굉장히 치열한 패권싸움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올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디파이 서비스가 증가한 것은 실물과의 연계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디파이가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실물에 대한 초창기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직관적인 금융 서비스와 결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자산은 초반에 실체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가장 직관적이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디지털자산과 실물이 연계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올해 통과된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관련해 업권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고했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법이 발효되면 우리 같은 거래소는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고, 관련 보고를 어디에 해야 하는지 구체화될 것”이라며 “우리로선 그동안 규제가 없었다 보니 사업에 가시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규제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방향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자산에 대한 정의가 아직 없고, 여러 사업을 하는 사업주체들에 대한 규정이 없다”며 “규제와 진흥이라는 양 축이 있어야 산업이 건전한 방향으로 갈 텐데, 아직은 규제의 틀만 만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여러 가지 정책 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며 “희망사항이 있다면 블록체인 업에 대한 업권법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