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민·신한 미국선 JP·골드만…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준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1-18 18:39 수정 2021-01-18 18:39

골드만삭스, 커스터디 관련 RFI 전송
RFI “아주 빠른 시일 내 서비스 계획”

한국은 국민·신한 미국선 JP·골드만…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준비
유명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디지털자산을 자산으로 보는 시선이 점점 많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데스크 등 외신은 골드만삭스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을 위하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업계에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RFI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커스터디 사업을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는 고객의 개인키와 디지털자산 등을 대신 관리해주는 수탁 서비스를 말한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JP모건처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위해 RFI를 보냈다”며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와 관련해 폭넓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지난해 10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JP모건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제미니, 코인베이스에 은행 계좌를 제공하는 등 이전부터 디지털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2019년 2월엔 달러와 가격이 연동된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을 출시하기도 했다. JPM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용화를 시작해 결제, 거래, 송금 등에 활용 중이다.

JP모건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지난해 하반기 연방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가하면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업계에선 JP모건뿐만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선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하는 은행들이 많아질수록 디지털자산을 자산으로 보는 시선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자산은 투자보다는 투기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최근 기관투자자 증가 등 투자로 보는 이들이 늘면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은행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하는 은행이 늘어날수록 디지털자산을 자산의 일부로 보는 시선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 디지털자산 수탁’이라는 뜻의 상표 KBDAC를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빗과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컨소시엄을 통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