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근접한 이더리움…1월 채굴 수익 역대 최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2-05 16:54 수정 2021-02-05 16:54

18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한 이더리움
디파이로 수수료 증가하며 채굴자 수익↑

200만원 근접한 이더리움…1월 채굴 수익 역대 최고
시가총액 2위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이더리움 채굴자들의 지난달 수익이 9289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 상승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과 디파이(탈중앙 금융)의 인기 때문으로 보인다.

5일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더리움 채굴자들의 수익은 8억30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약 9289억원에 달하는 액수로 디지털자산 광풍이 불었던 2018년 1월 전고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벌어들인 수익의 40% 정도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라고 설명했다. 전고점을 기록한 2018년 1월 수수료는 전체 수익의 9%에 그쳤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1% 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디파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더리움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파이란 말 그대로 은행이나 디지털자산 거래소같은 중앙기관의 관리 없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조건부 거래 기능인 스마트 컨트랙트에 특화된 이더리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디파이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이더리움 수수료 증가로 이어진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이더리움 수수료는 평균 30% 정도로 높아졌다.

이더리움 채굴자들의 수익 상승엔 최근 높아진 이더리움 가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가격은 4일 기준 180만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인 2020년 1월 4일 가격인 20만원대로부터 9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디파이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 내 분산형 어플리케이션에 사용 가능한 이더리움은 최근 디지털자산 가격 상승과 관련 서비스의 증가에도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평을 업계에서 받아왔다.

실제로 디지털자산 거래소 제미니를 공동 창업한 카메론 윙클보스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1500달러에 달했던 이더리움 가격을 두고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다“며 ”인터넷에 가치를 매길 수 없듯, 탈중앙화 앱과 컴퓨팅의 가능성은 멀리봤을 때 무한하다“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