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①]한 주 만에 6억달러…주류 자산 진입 초읽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04 09:33 수정 2021-05-10 13:52

BTC ETF 출시 1주만에 6700억 몰려, 비트코인 인기 ‘실감’
구글 파이낸스, 디지털자산 탭 추가…주류자산 인식 변화
보수적 韓시장, 인식 변화 확대 시 향후 ETF 출시될 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 비트코인 ETF가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1주일 만에 투자금 약 6000억원이 모이며 높은 관심이 쏠리며 주요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로 처음 출시된 비트코인 ETF에 1주일 만인 26일 약 6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다. 한화 약 6739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해당 ETF는 퍼포즈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한다.

기존엔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폐쇄형 신탁 상품 등 관련 파생상품을 이용해야 했지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ETF 출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ETF를 통해 디지털자산의 자산적 성격이 강해졌다는 평이다. 그렉 테일러 퍼포즈인베스트먼트 CIO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어했던 수요가 ETF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파이낸스 역시 이를 반영해 공식 웹페이지 내 ‘시장비교’ 탭에 디지털자산 섹션을 추가했다. 디지털자산 전문 외신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8일 “디지털자산이 주류에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다”고 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섹션을 통해 구글 파이낸스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주류의 주목을 받아왔다”며 “현재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유사 상품군들이 출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에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분위기가 보수적이다보니 국내 비트코인 ETF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고, 디지털자산을 자산의 일종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 장기적으론 우리나라에서도 ETF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