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폐 전쟁④]페이팔·리플, 라인·카카오 업계서도 ‘뜨거운 감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11 06:27 수정 2021-03-11 06:27

디지털자산 결제 지원한 페이팔, CBDC 지원으로 확장
각국 CBDC 도입 논의에 리플 ‘주목’, 작년 사업 본격화
라인-카카오 역시 중앙은행들과 CBDC 논의 진행 중

[디지털화폐 전쟁④]페이팔·리플, 라인·카카오 업계서도 ‘뜨거운 감자’
CBDC는 주요 국가 및 중앙은행 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주요 국가들이 CBDC 발행을 확정지을 시 발행에 필요한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하는 만큼 블록체인 및 주요 금융사, 전자결제 업체들이 잇달아 관심을 보이며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 국제송금용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리플 등 글로벌 업체들 뿐 아니라 라인, 카카오 등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도 잇달아 CBDC에 주목하며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은 지난해부터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결제를 지원하는가 하면 CBDC까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춰왔다.

댄 슐만 페이팔 CEO는 “CBDC는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말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할지인가가 문제”라며 각국 중앙은행 및 규제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CBDC 지원은 물론 디지털자산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슐만 CEO는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화폐가 발행될 시 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관련 업계가 중앙은행, 정부 등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슐만 CEO는 최근 외신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신기술 전환이 이뤄진다면, 그리고 더 많은 중앙은행의 화폐들이 디지털화된다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선진국들이 잇달아 CBDC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송금용 디지털자산 리플 역시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호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공인회계사회(CPA 호주)는 최근 발행한 CBDC 분석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중앙은행이 리플 등 시중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PA 호주 측은 “리플은 이더리움의 대체 플랫폼으로 다른 블록체인과 비교해 중앙화돼 있어 CBDC의 모델로 많은 은행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플 역시 CBDC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플은 지난해 11월 리플넷 탑 파트너로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를 공식 추가하고 같은달 CBDC 사업 부문 디렉터 채용 공고를 진행하는 등 관련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업체들 뿐 아니라 한국 블록체인 업체들 역시 CBDC 도입에 앞서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라인이다.

라인은 일본 및 태국 등에서 라인뱅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의 블록체인 계열사 언체인은 라인이 라이센스 기반 사업자인 점을 강조하며 금융규제 환경 속에서도 원활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 주요 국가들과 CBDC 관련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해 한국은행과 CBDC의 발행 및 유통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지난해 UDC2020 행사에서 “2019년까지만해도 CBDC가 도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대부분 10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의 디엠, 중국, 코로나19 등 3개의 요인으로 인해 도입 시기가 당겨지고 있고 보다 빨리 도입될 것이라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