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SEC 소송 지면 미국 떠날 수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10 16:19 수정 2021-03-10 16:19

세번째 SEC 미등록증권 판매 소송 계속
“미국, XRP 증권 간주하는 유일한 국가”
과거 영국·일본 이전 유력 국가로 꼽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SEC 소송 지면 미국 떠날 수도”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다시 한번 본사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월 미국증권위원회(SEC)가 제기한 미등록증권 판매혐의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10일 유투데이 등 외신은 지난 8일(현지시각) TV 프로그램 ‘Axios on HBO’에 출연해 갈링하우스 CEO가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갈링하우스는 리플이 세계에서 토큰이 안전하게 거래 가능하다고 주장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EC의 디지털자산 규제에 대해 “이건 리플에게만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디지털자산 업계에 이어 세계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리플이 사라지더라도 리플의 디지털자산(XRP)는 계속 거래될 것”이라며 “XRP를 증권으로 보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SEC는 지난해 1월 리플을 미등록증권거래 혐의로 소송했다. 디지털자산 리플을 미등록증권으로 간주해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2017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증권을 무단으로 판매했다고 본 것이다. 리플은 2018년 5월과 2020년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피소됐다.

리플 투자자들은 리플을 화폐의 일종으로 봐달라는 백악관 청원에 이어 미국 로드아일랜드 지방법원에 직무집행명령을 신청했지만, 실질적인 효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갈링하우스 CEO는 지난해 미국 정부의 규제에 영국, 일본, 스위스, 싱가폴 등으로 회사 이전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 중 유력 영국과 일본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영국의 경우 SEC의 리플 소송이 있었던 1월 영국 재무부(FCA)를 통해 리플을 거래형 토큰으로 분류한다는 문서를 발표했다. 갈링하우스 역시 지난해 런던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갈링하우스는 FCA의 정책이 “XRP를 보안 시스템이 아닌 통화로 활용될 수 있다고 명확히 분류하고 있다”며 “이 같은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면 리플의 미국 내 활동 역시 쉬웠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에선 요시타카 키타오 일본 SBI 홀딩스 CEO가 분기 재무보고서에서 리폴의 일본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해 발표했다. 당시 갈링하우스 CEO는 “일본은 빠르게 크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라며 “일본을 잠재적 거처로 삼는 것과 관련해 SBI 측과 이야기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