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에 디지털자산 거래소 몸값도 ‘들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11 15:40 수정 2021-03-11 15:40

상장 앞둔 코인베이스, 기업가치 1000억달러 육박
美 2위 크라켄 100억달러 이상, 비트코인 랠리 효과
빗썸 매각가도 ‘주목’, 업계선 최소 1조원 이상 전망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화면 캡쳐.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열풍에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몸값’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상장 기대감, 비트코인 열풍에 1000억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2위 거래소 크라켄의 기업가치도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각을 준비 중인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빗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영권 가치가 5000억원대로 평가받았던 빗썸은 현재 업계에서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크라켄, 빗썸 등 국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의 기업가치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랠리에 급증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까지 높아졌다.

디지털자산 전문 외신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상장 전 주식은 지난주 나스닥 개인 경매 시장에서 개당 350~375달러에 거래됐다. 이를 기업가치로 환산할 시 900억~100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다. 코인마켓캡이 유동성과 거래량, 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 거래소 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는 업체다. 지난 24시간 기준 거래액 31억5797만달러, 방문자수 233만여명에 달하는 거래소다. 코인베이스의 지난 2019년 매출규모는 5억3300만달러에서 지난해 13억달러로 2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 2018년 투자금 모집 당시 기업가치가 77억달러로 평가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약 13배 가량 기업가치가 폭증했다. 나스닥 상장 직전의 기대감과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열풍 효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 뿐 아니라 미국 2위 거래소인 크라켄의 기업가치도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열풍에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크라켄의 지난 24시간 거래액은 16억4463만달러, 방문자수는 226만여명에 달한다. 코인마켓캡 평가 기준 3위 거래소다.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소 크라켄은 글로벌 금융 기업들로부터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크라켄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도 마찬가지다. 매각을 준비 중인 빗썸의 매각가 역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랠리에 급등한 형국이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던 당시 빗썸의 경영권 가치가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랠리에 매각가가 최소 1조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빗썸 등 국내 거래소는 비트코인 랠리에 올들어 거래액이 폭증하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빗썸을 포함한 국내 4대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올해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총 445조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년 누적 거래금액인 365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거래액이 많아질수록 수수료 수익을 얻는 거래소 비즈니스 모델 상 올해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매각가는 최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선 2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