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에셋③]금융권도 미래먹거리 ‘커스터디’ 정조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24 17:26 수정 2021-05-10 13:47

미국, 지난해 은행사 커스터디 허용…독일은 법 개정
BNY멜론·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사 잇단 진출
KB·NH·신한 등 국내 금융사도 진출, 새먹거리 ‘주목’

[NEO 에셋③]금융권도 미래먹거리 ‘커스터디’ 정조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이 대체, 안정자산이란 인식이 확산되자 금융권에서도 미래먹거리로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에 주목, 사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커스터디 사업을 승인했고 다수 글로벌 은행들이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민, 신한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새먹거리로 주목하며 디지털자산이 새로운(NEO) 자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잇달아 비트코인 등 주류 디지털자산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체자산으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금융권 역시 이에 대응하는 형국이다.

커스터디는 금융업체들이 고객들의 자산을 대신 보관, 관리해주는 형태의 서비스를 일컫는다. 자산의 소유권은 고객들에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금융업체들이 담당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공식적으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커스터디를 허용했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지난해 7월 미국 은행들이 비트코인 등의 디지털자산 기반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식 허용했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공개 서한을 통해 “당국의 인가 및 감독을 받는 모든 국법은행들은 디지털자산 지갑의 고유 암호화키를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 금융업체들은 별도 라이선스 없이도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법 등을 개정하는 추세다.

독일은 지난해 1월 금융업체들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선했다. 비트코인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약 40여개의 독일 은행들은 법 개정 이후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진행하길 원한다는 의향서를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에 제출했다.

글로벌 금융 업체들 역시 잇달아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글로벌 대형 커스터디 은행인 미국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은 지난달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을 취급키로 했다고 공식 밝혔다.

로먼 레겔먼 BNY멜론 자산서비스‧디지털영업 CEO는 “디지털자산을 위한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한 첫 번째 글로벌 은행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디지털자산은 주류가 되고 있으며 기업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BNY멜론 외에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의 DBS은행, 스페인의 BBVA, 네덜란드의 ING 은행 등은 일제히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 금융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인한 고객 니즈에 발맞춰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관련 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전문 투자업체인 해시드와 함께 디지털자산 종합관리 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을 설립하고 국내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뛰어들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업체 헥슬란트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미국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업체인 비트고와 커스터디 전문 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와 함께 디지털자산 분야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트고는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 이상을 처리하는 기업으로 전세계 4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협약 전 KDA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김철기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은 "3사 협력을 통해 기관 투자자 대상 커스터디 서비스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며,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