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서울시장 재보궐, 박영선-오세훈 블록체인 공약 살펴봤더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25 14:12 수정 2021-03-25 14:12

박영선, 프로토콜 경제 주창…“재난지원금 디지털화폐로 지급”
오세훈, 용산구 실리콘밸리로…블록체인 시스템 도입 여부 ‘주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진=블록스트리트 DB.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진=블록스트리트 DB.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블록체인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프로토콜 경제를 주창하며 블록체인 기반 KS디지털화폐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오 후보는 용산구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선될 시 블록체인 정부 시스템을 추구하던 안철수 후보와 공동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협력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박영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들은 저마다 블록체인 등을 바탕으로 한 4차산업혁명 기술 기반 공약들을 내걸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서울을 블록체인, 프로토콜 경제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19일 종로구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1호 결재로 KS디지털화폐로 지급되는 보편적 재난지원 계획에 서명할 것이라며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위로금은 6개월 내 소멸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로 발행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경제에 기여하고 4차산업혁명 분야의 투자와 관심을 늘려 서울을 프로토콜 경제의 허브로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KS서울디지털화폐는 서울시가 가치를 보증하는 전자화폐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재난위로금의 유통경로 분석이 가능한만큼 시민들의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향후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박 후보는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서울을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허브로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시절에도 프로토콜 경제을 지속 주창,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소상공인이 활용하는 중개 플랫폼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프로토콜 경제란 참여자들이 합의된 규칙을 만들고 이에 따른 성과를 배분하는 개념의 경제다. 예를 들어 배달 앱 등을 활용할 시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가 차이가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모든 장부가 공개되면 수수료율을 공정하게 정할 수 있다는게 박 후보의 지론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그간 언론에 밝힌 정책들을 살펴보면 박 후보와 비교해서는 이렇다할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용산구 개발 공약 가운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의 코어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지속 내비춰왔다.

오 후보는 용산구의 편리한 교통, 풍부한 녹지공간을 용산전자상가 일대 인프라와 연계, 인공지능, 블록체인, 핀테크 등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오 후보는 야인 시절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월드블록체인서밋 행사에 참석해 “아동수당 지급 선별 비용으로 1000억원이 드는 것은 낭비”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공유하면 분산된 정보를 저비용으로 취합, 실시간 분배가 가능해질 것이다. 구축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만 제외하면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시를 공동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안 후보가 주목하던 블록체인 정책을 도입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 대표는 지난달 블록체인 스타트업 커뮤니티 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구 130만명 가량인 유럽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을 정부 시스템에 도입했는데 투명성이 높고 국민도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이야 말로 우리나라에 도입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