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에셋④]예치금만 44조원…디지털자산 미래 그리는 디파이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26 07:09 수정 2021-05-10 13:47

지난해 1월 6억달러에서 459억달러로 급등
김치·핫도그 코인 투자 열풍에 피해자 속출
투자자 피해 방지 국내 제도장치 마련 시급

[NEO 에셋④]예치금만 44조원…디지털자산 미래 그리는 디파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디파이 서비스 붐이 거세다. 현재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액수만 40조원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등 타 블록체인 기반 킬러 콘텐츠가 등장했지만 디파이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양새다.

디파이 예치금 표출 서비스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25일 기준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금액은 393억8400만달러에 달했다. 한화 44조6443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디파이 예치금은 이달 459억7300만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해 증가세를 멈춘 분위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디파이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1월 디파이 예치금은 6억6257만달러에 그쳤다. 1년 2개월 동안 9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디파이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중앙 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De-fi)는 말 그대로 은행이나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중앙기관 없이 블록체인 프로그램만으로 운영되는 금융서비스다. 일정 디지털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제공하는 스테이킹 등이 디파이 서비스에 해당한다. 기존 금융서비스와 달리 수수료 등의 비용 부담이 낮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테이킹 서비스 등이 보급되면서 디지털자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특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주요 디지털자산이 디파이 서비스에 자주 활용되다보니 해당 디지털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유동성 증가 등으로 디지털자산 가격이 높아지면서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파이와 유동성 증가, 페이팔의 결제 지원 등으로 디지털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디파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높아졌다”며 “디파이가 디지털자산 가격 상승을 유인한 것도 맞지만, 반대로 디지털자산 가격 상승이 디파이의 인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기 과열로 인한 문제도 발생했다. 디파이 서비스의 인기가 한창 치솟던 지난해 9월, 디파이토큰 ‘김치’는 하루만에 1만1768원대에서 618원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핫도그’ 코인의 경우 가격이 700만원대에서 3시간만에 3원으로 주저앉았다. 디파이 서비스의 인기를 감지하고 투기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디파이 서비스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디파이 규제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요섭 FIU 기획행정실장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관련 토론에서 “특금법 대상은 가상자산 거래, 보관·수탁·지갑업자로 돼 있고 디파이업자는 아직 아니다”라며 “향후 가상자산업권법에서 어떻게 접근할지 정해진 다음에야 정부도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