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 전 교수, “美 달러 등 통화 위협 해소 위해 규제 공산”
“월가 큰손 등 비트코인 생태계 참여자 확대돼야 안전할 것”
‘유대인 경제사’ 저자인 홍익희 전 세종대학교 교수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통화세계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정책방향이다. 사람들이 채권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고싶어하기 시작하면 미국 정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과거 금의 소유와 거래를 40년 간 막았던 나라로 화폐 발행의 제한 요소를 없애기 위해 (비트코인 등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전 교수는 최근 들어 월가의 큰손들이 대체 자산으로 금과 은 대신 비트코인으로 투자처를 선회한 이유로 미국 정부의 규제를 들었다.
홍 전 교수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금과 은의 선물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진행했다. 이때 기관 투자자를 포함한 큰손들이 금 선물 시장에서 발을 빼고 비트코인 시장으로 옮겼다”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큰 손들은 금과 은을 선호했지만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 등이 금에서 비트코인 등으로 투자처를 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전통적인 월가 큰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거 참여해야 미국 정부의 규제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 전 교수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잠재울 수 있는 건 월스트리트 큰손들이다. 그들이 가상자산 생태계에 많이 들어오면 (비트코인 생태계가)안전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 세력들이 생기면 안전할 수 있다. 빨리 생태계가 크고 투자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홍 교수는 각국 정부가 최근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화폐(CBDC)가 상용화될 경우 국내에서 화폐 개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홍 교수는 “앞으로 내년 2월 북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CBDC가 본격화될 것이다. 앞으로 CBDC가 활성화되면 기존 통화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며 모든 것이 CBDC로 변화하는 상황 속 화폐 개혁이 필연적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기회에 화폐 단위가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