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또 붙었다...이번엔 가상자산 CBDC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4 16:07 수정 2021-05-16 11:51

라인플러스·네이버파이낸셜 통해 모의실험 참여

네이버-카카오 또 붙었다...이번엔 가상자산 CBDC 
라인을 통해 해외 CBDC 사업에 참여해온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도 발을 들인다. 전부터 한국은행의 CBDC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해온 카카오와 디지털 국화를 중심으로 경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플러스를 통해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에 참여하기 위한 팀을 꾸렸다. 이번 테스트에선 CBDC 개발과 발행, 유통, 폐기 등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송금·결제 서비스가 문제없이 이뤄지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CBDC란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로 쉽게 말해 중앙에서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말한다. 기존 페이 서비스보다 결제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이 통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금융 소외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주요국이 공격적으로 CBDC 발행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상에서 화폐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선 CBDC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2022년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DCEP)을 공식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CBDC 발행과 별개로 관련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엔 민관협동을 통해 CBDC 파일럿 테스틀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 라인은 지난해부터 CBDC에 주목, 관련 사업 진행 및 주요 국가 국책은행들과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아시아 주요 국가와 CBDC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함께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과 CBDC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기술을 갖췄을 것이라는 분석 역시 가능하다.

라인은 가상자산 링크를 발행하고,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이 다년간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더하면 네이버의 CBDC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라인은 지난해부터 EY한영·삼성SDS와 함께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 용역사업에 참여 중이다.

실제로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지난해 한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주요국가들과 CBDC 관련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테스트 참여를 통해 CBDC 분야에서도 카카오와 경쟁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테스트는 카카오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개발사 그라운드X를 통해 한국은행과 CBDC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4월엔 이더리움 기반 개발사 컨센시스와 기술 협력을 통해 CBDC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라운드X와 컨센시스는 보안과 확장성, 호환성 등 CBDC 플랫폼의 사양을 높이는 데에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