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스트리트]심상찮은 코인시장...‘황소’ 떠나고 ‘곰’이 온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18 15:06 수정 2021-06-18 17:24

거래소 ‘옥석 가리기’, 무더기 상폐 위기 ‘충격’
美 SEC, 반에크 비트코인 ETF 다시 연기 결정
일론 머스크, BTC 기반 결제 재개 가능성 발표
엘 살바도르 이어 탄자니아 비트코인 법화 검토

[B스트리트]심상찮은 코인시장...‘황소’ 떠나고 ‘곰’이 온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알트코인들이 대거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되면서 대대적인 ‘부실코인 솎아내기’가 이뤄지면서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영향으로 거래소들이 안정성이 낮다고 평가한 가상자산을 퇴출시키는 작업을 실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기반 테슬라 결제 서비스를 다시 지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에 이어 탄자니아 역시 같은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세계은행 등의 반발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거래소 ‘부실코인 솎아내기’ 가속화

빗썸은 지난 17일 공지를 통해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4개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가상자산은 내달 7일부터 빗썸 내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이에 더해 아픽스(APIX), 람다(LAMB) 등 2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앞서 업비트 역시 최근 25개 가상자산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동시에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저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을 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폐지 사유에 대해서는 “원화마켓 페어 유지를 위한 내부 기준 미달”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빗의 경우 15일 밤 가상자산 8종을 상장폐지하고 28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상장한 가상자산이 총 70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절반에 달하는 양이 상장폐지되거나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특금법 시행의 본격화로 거래소들이 ‘부실코인 솎아내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기준이 강화되면서 투자자 보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가상자산들을 내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가상자산의 추가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하지 못해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거래소들이 대거 등장할 경우, 해당 거래소에 상장됐던 가상자산들의 집단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

◇美 SEC, 반에크 비트코인 ETF 승인 또 연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반에크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승인 서류를 또 한번 연기했다. 연기 발표 직전, 국내 일부 커뮤니티에선 SEC가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SEC는 지난 4월에도 반에크의 ETF 승인 발표를 연기한 바 있다. 업계에선 SEC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이유로 다시 한번 ETF 승인 발표를 연기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투자 문턱을 낮추면서 가상자산의 자산적 성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2월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가 퍼포스의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비슷한 금융 정책을 펼쳐온 미국에서도 ETF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SEC로부터 승인을 받은 ETF는 하나도 없다.

대신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사안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ETF의 조작 등 부정·조작 행위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중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SEC는 연방 관보에 관련 요청을 게재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의견은 해당 요청 게재일로부터 21일까지 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조건부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재개 발표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중단하기로 결정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탄소배출이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해당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3964만원)대에서 4만달러(4531만원)대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비트코인으로 자사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 4만달러대에서 5만달러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5월 돌연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이 급증하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선 규제당국이 환경 규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슬라에 벌금을 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장 가동 등에 있어서 환경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벌금형을 받은 테슬라가 압박을 느껴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다는 추측이다.

◇엘살바도르 이어 탄자니아도 비트코인 법정화폐 검토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데에 이어 탄자니아 역시 비트코일 법화 지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자니아 대통령은 재무장관에게 해당 내용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타자니아 대통령은 “가상자산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탄자니아 역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업계에선 금융 서비스 보급 측면에서 엘살바도르에 이어 비트코인을 법화로 지정하는 국가들이 등장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아프리카에 위치한 탄자니아에서 이를 검토할 것은 예상치못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통해 그동안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이들이 송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