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이력서에 훈민정음까지”…지금은 NFT 시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27 13:37 수정 2021-07-27 13:37

훈민정음 해례본, 스티브 잡스 이력서 NFT 경매로 나와
각종 산업서 NFT 활용 추세…게임 이어 가요업계도 ‘관심’
코빗·그라운드X·위메이드트리·코인플러그 등 NFT 마켓 선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이력서와 NFT 실시간 경매. 사진=경매 사이트 캡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이력서와 NFT 실시간 경매. 사진=경매 사이트 캡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에도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취업준비생 시절 이력서가 NFT로 나왔으며, 국내에선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판매한단 소식도 있다. 이밖에도 게임업계와 음원업계가 콘텐츠 제작에 NFT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 거래소는 물론 기업들이 이를 유통할 NFT 마켓 오픈에 한창이다.

지난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73년 당시 쓴 입사지원서가 NFT 경매에 나왔다. 런던의 기업가 올리 조슈가 마련한 이번 경매는 28일 오후 5시(미 동부 시간 기준) 마감 예정이다.

올리 조쉬는 원본 수집품과 NFT 중 어느 쪽이 더 큰 가지를 지녔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이같은 구상을 했는데, 현재(27일 오후 기준) 원본 문서에 매겨진 경매 최고가는 12만달러(한화 1억3800만원), NFT 버전은 1이더리움인 2183.25달러(한화 251만원)다. 원본 지원서는 지난 3월에도 경매에 나와 약 22만2000달러(한화 2억5543만원)에 팔린 바 있다.

국내에선 지난 22일 훈민정음 해례본을 관리해온 간송미술관이 이를 NFT로 제작해 개당 1억원에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간송미술관은 해례본을 NFT로 100개 한정판매하겠다는 계획인데,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음악, 게임, 미술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NFT로 활용된 바 있으나 국보가 NFT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훈민정음이 갖는 국가적 위상, 상징과 상업적 이용 간의 논란도 남아있는 상태다.

최근 NFT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게임, 음악 등 콘텐츠 산업에서 NFT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게임업계에서는 NFT를 활용한 게임이 출시됐으며, 이를 지원할 아이템 거래소도 마련된 상태다.

엔터업계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일 NFT 시장에 최초 진출했다. JYP엔터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K팝을 중심으로 한 NFT 연계 디지털 굿즈 제작, 유통, 거래 및 일련의 부가서비스를 개발, 제공, 운영 등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지적재산권(IP) 콘텐츠도 제공할 에정이다. 이에 따라 JYP 소속의 2PM, 데이식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 등 가수들의 IP를 활용한 NFT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NFT발행 외에도 이를 유통할 마켓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5월 거래소 최초로 NFT 마켓을 론칭했다. 창작자들이 코빗 홈페이지의 NFT 마켓 메뉴에 작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이 이더리움을 입찰해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재 NFT 마켓 입점을 위해 국내 유명 미디어 커머스 기업을 비롯해 게임, 콘텐츠 플랫폼 등 IP 기업들이 적극저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게 코빗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를 오픈하고 28일부터 첫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작가 및 아티스트가 제작한 예술품을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디지털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28일 첫 경매에서는 디지털 아트 작가 미스터 미상의 새로운 시리즈 크레바스의 첫 작품 ‘크레바스 #1’이 공개된다. 이어 30일에는 우원국 작가의 ‘본파이어 메디테이션’, 8월 1일 배우 하정우의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호텔’ 등이 24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달 28일 NFT 옥션 플랫폼 ‘위믹스 옥션’을 론칭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작품성과 화제성, 의미를 지닌 NFT 경매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아트, 동영상, 수집품 등 다양한 NFT를 모두 포함한다.

위믹스는 옥션과 마켓 두 가지 서비스로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옥션에서는 큐레이션된 NFT를 경매로 구매할 수 있으며, NFT 마켓에서는 유저가 소유한 NFT를 판매자가 지정하는 가격으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위믹스 옥션을 통해 낙찰받은 NFT는 마켓에서 재판매가 가능하다.

코인플러그는 지난 20일 NFT 발행‧판매 플랫폼 ‘메타파이’ 베타 버전을 오픈했다. 메타파이 베타 버전은 사전에 선별된 NFT를 경매로 판매한다. 새로운 NFT 경매는 매주 화요일 공개되며, 낙찰받은 NFT는 메타파이에서 재판매가 가능하다. 코인플러그 측은 향후 지정가, 제안가 등 다양한 거래방법과 NFT 전시 방법 등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