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트론, 탈중앙화 콘텐츠 생태계 꿈꾼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8-25 16:57 수정 2021-08-25 16:57

2017년 발행, 현재 시가 총액 26위 기록…총 발행량 1000억개
글로벌 분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구축…생산자 소비자 직거래
위임지분증명 방식 블록 생성…비트토렌트 이어 스팀잇 인수도

[프로젝트 톺아보기]트론, 탈중앙화 콘텐츠 생태계 꿈꾼다
트론은 콘텐츠 공유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는 탈중앙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다. 콘텐츠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이 중개자 없이 직접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대폭 절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비트토렌트 인수, 2020년 스팀잇 인수 등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트론의 시가총액은 60억 달러(한화 약 7조) 규모로 가상자산 순위 26위에 자리해있다. 24시간 거래량은 13억6000만달러(한화 1조5877억원)이며 개당 최고가는 0.3004달러, 최저가는 0.001091달러다. 총 공급량은 약 1000억개다.

트론은 2017년 7월 싱가포르에서 설립되어 8월 최초 발행을 시작했다. 같은해 12월 오픈 소스 프로토콜을 출시했으며 2018년 6월 기존의 이더리움 체인에서 독립해 트론 메잇넷 ‘오딧세이 2.0’로 이전했다.

트론의 창시자이자 CEO인 저스틴 선은 이른 나이부터 다양한 기업을 일궈내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2018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주목할 30살 이하 CEO 3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P2P 플랫폼 비트토렌트, 블록체인 플랫폼 스팀잇 등 굵직한 인수를 추진했다.

트론은 블록체인과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탄생한 프로젝트다. 문서, 사진, 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저장 및 배포할 수 있고 이에 필요한 지불, 개발, 신용거래 등을 제공한다. 특히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플랫폼 독점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작해 블록체인에 게시, 저장, 쇼유할 수 있다. 이 콘텐츠들은 트론 플랫폼에 의해 전세계로 배포되며 수익창출을 돕는다. 사용자들은 트론 코인으로 인터넷 라이브 쇼,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구입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저스틴 선은 페이워 앱과 호환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구현해냈다. 페이워는 미국 영화 ‘Her’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음성 라이브 스트리밍 앱으로 익명 회원간 무작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중국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음성으로 진행되는 페이워의 특성에 따라 이용자가 부담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트론을 통해 보상을 받는 시스템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론은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한다. 위임지분증명 방식은 소수의 특정 노드가 거래 내용을 검증해 블록을 생성한다. 트론은 이 블록을 생성하는 자들을 슈퍼 대표자라 부른다. 트론을 소유하면 누구나 슈퍼 대표자가 될 수 있다. 슈퍼 대표자 후보는 트론 커뮤니티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100명 중 선택한다. 선거는 24시간마다 열리며 모든 트론 소유자가 24시간마다 투표로 선출한 27명이 슈퍼 대표자가 된다.

트론은 이더리움으로부터 독립해 자체 메인넷을 출시하면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 됐다. 트론은 이더리움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르며 위임지분증명 방식을 사용해 많은 수의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다. 또 거래 비용을 청구하지 않아 사용자 및 디앱 개발자가 간편하게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018년 트론은 약 1억2000만 달러를 들여 글로벌 P2P 데이터전송 업체 비트토렌트를 인수했다. 트론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다. 비트토렌트의 인프라와 트론의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P2P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이후 2019년 비트토렌트는 ‘비트토렌트토큰(BTT)’ 발행을 시작했다.

트론은 2020년 스팀잇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스팀잇이 보유중이던 스팀 6500만개를 트론에 넘기는 사실상 인수가 진행되면서, 스팀잇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스팀잇 사용자들은 스팀을 동결시키는 소프트포크를 강행했고, 이에 저스틴 선은 동결된 지분을 해제하는 소프트포크를 실시했다. 결국 스팀잇은 트론에 인수되며 트론의 블록체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일방적 인수를 강행한 트론, 담합을 통해 비공개적 소프트포크를 감행한 스팀 증인 등 양측 모두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트론은 총 6단계의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1단계 엑소더스(2017~2018) ▲2단계 오디세이(2019~2020) ▲3단계 대항해(2020~2021) ▲4단계 아폴로(2021~2023) ▲5단계 스타트렉(2023~2025) ▲6단계 영원(2025~2027년) 등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간단한 분산 파일 공유의 제공, 금전 보상을 통한 콘텐츠 제작 지원,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자신만의 토큰을 보유하는 것 그리고 탈중앙화 게임 산업 등이 포함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