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브래드 갈링하우스 CEO, SEC 분쟁 속 IPO 추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9-21 09:00 수정 2021-09-21 09:00

야후 수석 부사장, 실버레이크 수석 고문 역임
2015년 리플 경영 참여…美 SEC와 소송 고전

[블록체人]브래드 갈링하우스 CEO, SEC 분쟁 속 IPO 추진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IT업계의 경영자로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개발자는 아니지만 2015년부터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 사장 및 COO(운영이사),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이미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리플의 IPO를 추진하겠단 의지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1971년 미국 캔자스 토피카에서 태어났다. 캔자스 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하버드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홈네트워크 버스 개발자, 벤처스 파터너를 거쳐 다양한 IT 기업에서 이사회, CEO 등 중역을 맡았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한국에서 ‘빵형’ 혹은 ‘마늘빵형’으로 통한다. 빵을 뜻하는 bread가 brad와 발음이 비슷해서다. 이로 인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마늘 바게트를 사들고 마늘빵형을 만나러 간다”는 유머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의 새롬기술은 2000년 미국 현지법인 다이얼패드닷컴 대표이사에 브래드 갈링하우스를 영입했다. 다이얼패드는 새롬기술이 개발한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다. 인터넷을 통해 별도의 비용 없이 시외전화 및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노트북, 핸드폰 등 다양한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야후 커뮤니케이션부문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야후는 미국의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이메일, 개인 홈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2009년 2월부터 실버레이크의 수석 고문으로 약 8개월동안 재직했다. 실버레이크는 기술, 기술 지원 및 관련 사업 성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회사다. 멘로 파크, 뉴욕, 런던, 홍콩, 쿠퍼티노 및 샌프란시스코 등에 기반을 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투자회사 중 하나다.

실버레이크 퇴사 이후 갈링 브래드는 2011년 12월까지 웹 포털 및 온라인 서비스 공급업체인 AOL에서 소비자 어플리케이션의 부사장직을 맡았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하이테일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2014년 9월 하이테일 인수 제안과 관련해 이사회와 의견 충돌을 겪고 사임하게 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리플의 사장 및 운영이사(COO)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들게 된다. 리플의 발행 및 운영사 리플랩스는 2015년 10월 리플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2017년 1월부터 현재까지 그는 리플의 CEO로 재직중이다.

리플은 현재 시가총액 6위에 자리해있으며, 화폐단위는 XRP를 사용한다. 당초 결제수단으로 개발된 리플은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금을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송금하게 돕는다.

리플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런던, 시드니, 인도, 싱가포르, 룩셈부르크에 지사를 두고있으며 전세계 2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미 글로벌 60여개 국가에서 리플을 인정하고 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다.

리플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가치를 자유롭게 주고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로건 역시 ‘세계가 가치를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리플 경영진은 그간 리플의 IPO에 대해 꾸준히 강조해온 바 있다.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그는 “앞으로 1년 동안 블록체인 산업에서 IPO가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가 1등도 아니고 꼴찌도 아니겠지만, 나는 우리가 선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말 일본의 SBI 그룹 요시타카 기타오 CEO는 실적발표를 통해 “SEC와의 법정공방을 마치면 리플이 IPO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BI그룹은 리플의 초기 투자자로 외부 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리플은 최근 미국 SEC와의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EC는 지난해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크리스 라슨이 리플을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고 판매해 각각 각각 1억5900만 달러, 4억5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리플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