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거래소 의무 공시일에…코인빗은 '서버점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9-17 16:36 수정 2021-09-23 08:22

고팍스·지닥·플래타익스체인지 ‘원화마켓 유지하고 신고’
폐업 발표 0곳, 에이프로빗 미공지…코인빗 2일째 서버점검

사진=고팍스 사이트 캡처
사진=고팍스 사이트 캡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9월 24일 이후 사업을 중단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의 의무 공시일이 다가왔지만, ISMS 인증만 받은 24개 거래소 중 1곳은 여전히 아무 공지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를 제외한 19개 거래소는 원화거래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고 고팍스와 지닥, 플랫타익스체인지, 오아시스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기한 안에 사업자 신고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인빗은 일시적으로 원화입금을 중단한다는 불명확한 공지만 올린 뒤 돌연 서버점검에 들어갔다.

17일 블록스트리트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대상 중 ISMS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 실명인증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총 2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19개 거래소는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후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거래소는 ▲프라뱅 ▲코어닥스 ▲빗크몬 ▲포블게이트 ▲비블록 ▲플라이빗 ▲와우팍스 ▲캐셔레스트 ▲후오비코리아 ▲코인엔코인 ▲프로비트 ▲아이빗이엑스 ▲텐앤텐 ▲오케이비트 ▲코인빗 ▲한빗코 ▲보라비트 ▲메타벡스 ▲비둘기지갑 등 19곳이다. 이 중 한빗코와 보라비트, 메타벡스는 전부터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었다.

특금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영업 중인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이달 24일까지 ISMS인증과 실명인증계좌를 발급받아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를 해야만 이후 영업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실명인증계좌를 발급받고 사업자 신고를 한 거래소는 주요 4대 거래소로 불리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뿐이다.

단 실명인증계좌를 발급받지 않더라도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원화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가상자산 간 거래가 가능한 코인 거래만 제공할 경우 ISMS 인증을 받아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할 수 있다.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않은 상황에서 24일 이후 영업을 이어가려면 ‘임시방편’으로라도 코인 거래 전문 거래소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거부하고 사업을 중단할 경우 7일 전인 오늘 17일까지 공지 등을 통해 폐지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지만 장기적으로 실명계좌를 발급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코인엔코인은 17일 공지를 통해 “원화마켓 운영에 필요한 실명확인 계좌에 관해 은행과의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원화마켓의 운영은 일시 정지하고 현재 운영중인 BTC마켓운영으로 가상자산 신고접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팍스와 지닥, 플랫타익스체인지, 오아시스는 24일까지 신고를 마치고 원화 거래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위해 특금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금융기관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 시점까지 사업 내용의 변경 없이 신고접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KRW마켓은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9월 24일까지 신고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닥은 별다른 원화거래 중단 공지 없이 “9월 24일 내 금융위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 예정”이라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통해 심사가 진행되며, 지닥 거래소 서비스는 계속된다”고 공지했다.

플랫타익스체인지는 “FIU 신고를 앞두고 전 직원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원화마켓 역시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추석 연휴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아시스 역시 8일 ISMS 인증 획득과 함께 “ISMS 인증과 더불어 실명 거래 계좌 (원화 계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편리한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 제공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에이프로빗은 원화 거래나 사업을 중단한다는 별다른 공지를 올리지 않고 있다.

한편 코인빗은 이달 1일 원화입금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린 뒤 17일부로 돌연 서버 점검에 들어갔다.

코인빗은 “금일 서버 점검 작업으로 인해 거래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않다”며 “기존에 안내드렸던 36종 가상자산의 거래 종료를 하루 연장해 익일 거래지원이 종료됨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도대체 뭘 점검하냐”, “해킹으로 고객 코인 다 털렸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이후 코인빗은 공지를 통해 “은행 실명계좌 발급을 위해 준비 중에 있으나 은행과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원화 마켓의 종료 및 해당 마켓의 34종의 가상자산은 BTC 마켓으로 이전됨을 안내 드린다”며 원화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