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캐시우드, 페이팔 지분 팔고 캐시앱에 '베팅'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12 09:56 수정 2022-04-12 09:56

페이팔 지분 전량 매도한 자금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품은 캐시앱 매수

'돈나무' 캐시우드, 페이팔 지분 팔고 캐시앱에 '베팅'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 CEO캐시 우드(Cathie Wood)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합한 '캐시앱(Cash App)'에 대한 큰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2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캐시 우드는 보유하고 있던 페이팔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이를 모두 캐시앱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캐시앱은 전 트위터의 CEO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창립한 블록(Block)사가 선보이는 결제앱으로 최근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합하며 압도적인 비트코인(BTC) 결제 효율성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레이어 2 솔루션으로 초당 약 40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한다. 값싼 가격으로 빠르게 비트코인 거래를 처리해 주는 신기술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지난 해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채택을 포함해, 현재 맥도날드, 스타벅스, 월마트의 비트코인 수용 등 다양한 곳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벌 앱 '벤모(Venmo)'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캐시우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해 '올인' 수준의 투자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캐시우드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사용하기 편하고 효율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앱에 베팅했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었다고 생각하며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한 접근성을 무기로 사용자 수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앱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앱 데이터 분석업체 '비즈니스 앱스(Busniess Apps)'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2021년 벤모는 7000만 명의 사용자와 8억 50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반면, 캐시앱은 4400만 명의 사용자와 20억 3000만 달러의 이익을 보였다. 사용자 대비 더 많은 수익을 거두며 사용자들이 더 '자주' 애용하는 앱이라는 수치를 보였다.

한편, 그녀는 행사에서 기술의 활용으로 비용효율적인 '디파이(Defi)'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은행들의 인재 유출을 지적하며 "블록체인 기술로 송금과 결제를 처리하는 새 금융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행을 포함한 전통 금융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는 미국 금융권의 보기드문 스타급 여성 경영자이다. 테슬라 주식의 폭발적인 성장 이전에 이를 예고하는 등 유명한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현재,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일론 머스크(Elon Musk), 잭도시 등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손꼽히는 '빅 플레이어'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