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 영입' 나선 SEC, 인재 채용 난망에 '진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1-07 10:56 수정 2023-11-07 10:59

"암호화폐 팔아야 SEC 채용 가능" 공직자 재직 규정이 발목
SEC "일할 만한 후보자 많지만 대부분 암호화폐 처분 꺼려"

'암호화폐 전문가 영입' 나선 SEC, 인재 채용 난망에 '진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공식 승인을 앞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산업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암호화폐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SEC에서 일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처분해야 한다는 공직자 재직 규정 탓에 인재 영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코인텔레그라프와 포춘 등 외신이 SEC 감찰관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SEC가 리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대형 암호화폐 기업과 부딪히는 상황에서 효과적 대응을 하고자 암호화폐 전문가 영입에 노력을 쏟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SEC 감찰관실 측은 지난 10월 31일 작성한 업무 보고서를 통해 "SEC에서 일할 만한 전문가들이 많으나 공직자 윤리자문위원회가 전문가들 대부분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 보유한 암호화폐의 매각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해 충돌 문제가 있는 만큼 암호화폐를 보유하고서 SEC에서 관련 문제를 직접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 조치 때문에 SEC의 전문가 채용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SEC 측은 "암호화폐는 SEC가 다뤄야 하는 독특하고 새로운 이슈의 영역이며 암호화폐 산업의 급성장을 진화적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자산 시장의 건전성을 지속 평가하고 효과적인 규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