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GTX 설립 위해 2500만달러 조달 중
FTX 청구권 GTX로 이전시켜 토큰 적립 계획
닉 카터 "돌아온 방화범에 물통 파는 것" 맹비난
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탈(3AC)의 공동 창업자들이 새로운 거래소를 창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16일 3AC의 공동 창업자인 쑤 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GTX'라는 이름의 새로운 거래소를 창업하기 위해 2500만달러(한화 약 310억원)를 조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피치 데크(요약 프리젠테이션·설명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피치 데크에 따르면 새로운 거래소는 예금자들의 FTX 청구권을 GTX로 이전시켜 USDG라는 토큰으로 즉시 적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거래소 이름이 GTX인 이유에 대해 "G가 F 다음에 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파산 기업 경영진의 이같은 움직임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제보이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의 공동창업자인 쑤 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 GTX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해당 거래소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윈터뮤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거나 같이 일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닉 카터도 17일 트위터를 통해 "GTX 거래소 설립은 범죄 현장으로 돌아온 방화범이 피해자들에게 물통을 파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비판했다.
앞서 최대 암호화폐 헤지펀드 중 하나였던 3AC는 지난해 6월 테라와 루나에 물려 막대한 손실을 입어 파산했다. 이에 3AC에 빌려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이 사업 운영에 발목을 잡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한 번 더 침체기를 맞은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