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암호화폐 시장, 은행권 위기 진정되면서 상승세 '주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31 17:16 수정 2023-03-31 17:16

여전히 견조한 美 노동시장·연준 매파 발언도 영향
'고래' 투자자 차익실현 위해 매도 늘려 반등 주춤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진정되면서 최근 이어가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이번 하락세는 최근 암호화폐 상승 동력으로 꼽혔던 '은행 위기'가 진정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트코인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붕괴한 제도권 은행들의 피난처로 부상하며 랠리를 이어간 바 있다.

아울러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나타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명으로 전주보다 7000명 증가했다. 예상치였던 19만5000건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지난 1월 이후 20만 건을 밑돌아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 상태임을 나타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전미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최근 은행 혼란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도 광범위하다"며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은행권 붕괴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며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또다시 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자산 시장의 타격이 이번에는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 31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677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44%를 보였다.

전날 38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이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3600만원선으로 내려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비트코인의 시세 반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달 중순부터 이어지던 비트코인 반등 흐름이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근 시세 상승에 반응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는 시장 조사기관 크립토퀀트 분석을 인용해 "단기 투자자들이 현재 거두고 있는 차익은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형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은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어렵다고 전망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솔라(SXP)가 약 16% 상승을 보였다.

솔라(SXP)는 스와이프라는 코인에서 리브랜딩 된 코인이다. 솔라는 사용자가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멀티 자산 디지털 월렛이다. 솔라 월렛은 SXP를 사용해 출금을 포함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용자는 월렛 내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유한 암호화폐를 통해 법정화폐를 사거나 팔고, 지불할 수 있으며 선물 카드를 구입하거나 플랫폼 내 지원하는 암호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3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