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CA, 코로나19 관련 가상화폐 투자 주의 당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18 07:43 수정 2020-03-18 07:43

뉴욕금융서비스국 대비책 마련 하루만에
“가상화폐 투자 안된다” 강력 경고문 게제

사진=FCA
사진=FCA
영국 금융 당국이 코로나19 관련사기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관련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를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뉴욕금융서비스국이 뉴욕 내 가상화폐 기업들에게 대비책을 마련해 보고서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한지 하루 만이다.

영국 금융 당국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안된다”는 경고문을 지난 11일 게재했다.

FCA는 “코로나19 관련사기에 주의하라”며 “이 같은 사기는 보험·연금 이전·가상화폐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고수익 투자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FCA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할 경우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또 “갑작스러운 제의를 거절하라”, “소셜 미디어 채널 광고를 주의하라”, “투자 제안이 전화가 오면 다시 전화를 걸어봐라” 등 자산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위험 거래자 목록을 만들어 공개했다. 또 사기 혐의가 의심될 때 상담·신고할 수 있는 FCA 담당부서 번호를 소개했다.

FCA는 “코로나19가 소비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을 공정하게 대하고, 코로나19로 잠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해달라는 점을 계속해서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재정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만일 지불이나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관련 금융 기관이나 채권자에게 연락해 당신의 상황을 설명하라”고 당부했다.

FCA가 지난 2월 이후 적발한 코로나19 관련사기는 21건에 달한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사기의 대부분은 비트코인 편취를 목적으로 했다. 이에 포브스는 “코로나19 관련사기 사이트와 이메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웹사이트 방문이나 링크 클릭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 당국에서 코로나19 사기를 우려해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뉴욕 금융 당국인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은 지난 10일 공문을 통해 뉴욕 내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긴급 대비책을 최대 30일 이내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NYDFS에 따르면 대비책은 직원 보호 방안·네트워크 위험 관리 계획·재난 대응 매뉴얼과 함께 지속 운영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 등을 포함해야 한다. 각 기업은 이 외에도 발생 가능한 사고들을 예상해 대응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공문에서 NYDFS는 해킹과 사기 거래를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달라고 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