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추진중인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전문가들 부정적 의견 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7-13 16:13 수정 2020-07-13 16:13

비용 등의 이유로 실현 가능성 우려
대표코인 ‘테더’ 준비금 여부 불확실
큰 가격변동 상황…관리능력 의구심

페이스북, 추진중인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전문가들 부정적 의견 왜?
페이스북이 발행할 예정인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의 발행 여부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법정화폐와 가격을 연동한 디지털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비용 등의 측면으로 볼 때 실현성이 낮아 정식 출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리브라’의 정책 디렉터 줄리안 르 코크(Julien Le Goc)는 지난 8일(현지시각) “리브라는 여러 국가와 연계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 등과 가격을 연동한 디지털자산을 말한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경우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 가격이 들쑥날쑥한 비트코인 등 기존 디지털자산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이 높고 기존 디지털자산들이 지적받아온 투기 우려 등이 낮다는 점에서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실제로 법정화폐와 연동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화·금융시스템 전문가로 알려진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UC버클리 교수는 10일 블록체인 컨퍼런스 ‘유니타이즈’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비용이 많이 들고 취약해 주류 화폐 형태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리브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전부터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지적해왔다. 2018년엔 가디언을 통해 발행량과 준비금의 비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완전한 담보’, ‘부분적 담보’, ‘담보 없음’의 형태로 분류해 각각 비용과 신뢰성, 준비금 고갈 시 뱅크런과 페그 붕괴, 운영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불안정성 등의 이유에서 실제 발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같은 맥락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경제와 화폐 역사에 대해 무지한 발상;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달러나 은행 잔고를 담보로 운영하면 오히려 붕괴되거나 공격받기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 역시 기존에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들의 사례를 들며 가격 안정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 “법정화폐의 가치를 관리하기 위해 각 국가는 엄청나게 많은 비용을 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경우 준비금 비율이 100%에서 40%로 내려왔다. 심지어 이마저도 실제로 보유했는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큰 가격 변동 요인이 있을 때 이를 관리할 능력이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