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비트코인 2000만원 돌파한다?…“달러 약세·풍부한 유동성” 기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7-30 15:09 수정 2020-07-30 15:09

이달 19일부터 연일 상승…1300만원 돌파
전일 장 중 연중 최고치 1340여만원 기록
시장 참여자 “풍부한 유동성 장세 펼쳐져”

[시장에선…]비트코인 2000만원 돌파한다?…“달러 약세·풍부한 유동성” 기대
대표적 디지털(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 및 풍부한 유동성 공급에 2만 달러를 넘길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쏟아지는 중이다.

30일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장 중 한때 1336만80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27일 1327만5000원으로 올해 고점을 경신한 지 2거래일 만의 일이다.

가격 상승에 거래량도 크게 증가세다. 실제 6월 마지막 주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최저 약 1500개에서 최대 약 3200개 수준이었으나, 이달 같은 기간에는 최대 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 하루사이 거래됐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27일 38만8850원까지 오르며 4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가 현재는 37만원 대에서 숨 고르기 중이다. 일 거래량 역시 지난달 대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강세 배경으로 달러 약세 및 풍부한 유동성 공급,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활성화 등을 꼽는다. 美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 유지로 달러 약세가 촉발되자,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비트코인에 몰린 것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는 한 금과 비트코인의 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펌핑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새롭게 영입돼, 비트코인 값이 3개월 뒤엔 1만4000달러, 올해 말엔 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인 BK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켈리도 비트코인의 값이 이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안에 2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美 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서비스 허가도 호재로 꼽힌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은행·골드만삭스 등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통화감독청의 결정으로 미국의 은행들은 디지털자산을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처럼 수탁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의 경우 변동성이 높고 변수가 많아, 어떤 이유를 딱 꼬집어 상승 배경이라고 언급하긴 곤란하다”라면서도 “아무래도 유동성이 풍부해져, 시장에 신규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