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내는 리브라…클레이·링크와 삼파전 전망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8-13 07:19 수정 2020-08-13 07:19

페이먼트 전담팀 페이스북 파이낸셜 신설
리브라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 대표 내정

사진=데이비드 마커스 트위터 캡처
사진=데이비드 마커스 트위터 캡처
리브라가 페이먼트 전담팀을 꾸렸다. 대표직은 사내 블록체인 총괄이 겸직한다. 업계에선 디지털자산 리브라 출시가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선 클레이·링크와 함께 삼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분위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페이스북 블록체인 총괄은 자사 내 결제 프로젝트 전담팀 페이스북 파이낸셜(F2) 팀을 신설한다. 현재 리브라 등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전 페이팔 CEO는 F2 대표를 함께 맡을 예정이다.

F2는 페이스북 페이와 리브라 지갑 노비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스타그램 등 페이스북 내 앱에 페이스북 페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추후에 페이스북 페이와 함께 리브라 결제 서비스도 함께 도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결제 서비스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 내 결제 증가가 페이스북 광고 가치를 높이고 잔류 시간을 증가시킬 것이라 기대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리브라 출시를 앞두고 사용처를 늘리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는 단순한 보관을 넘어 결제를 함께 하는 서비스로 기존 메신저나 SNS에 접목시키는 것이 요즘 추세”라며 “블록체인 총괄이 F2 대표를 맡으면서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를 페이스북 내 서비스에 더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리브라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브라 협회 출범과 함께 여러 금융당국의 반대를 받아왔지만, 지난 5월 새 백서를 발행하면서 준비제도를 강화하는 등 금융 당국의 우려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 리브라는 지난 5월부터 금융범죄 전문가를 연달아 영입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리브라 CEO의 경우 미국 테러 금융정보 담당 재무부 차관을 맡은 바 있고, 로버트 버너 법무자문은 과거 미국 금융범죄단속반 디렉터와 해외자산통제국 디렉터로 근무했다. 업계에선 올해 리브라 출시를 위해 금융당국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는 분석이다.

리브라가 출시될 경우 국내에선 카카오 클레이, 라인 링크 등과 함께 디지털자산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 디지털자산 모두 공통적으로 인기 메신저와 SNS 등을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라인은 지난 6일 자사 디지털자산 링크를 일본 거래소 비트맥스에 상장했다. 야후 재팬과 합병을 앞두고 이용자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최근 디지털자산 클레이를 업비트에 전망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거래소 업비트 내 디지털자산 지원 상태를 알려주는 ‘입출금 현황’에는 클레이가 ‘준비중’이라고 표기됐다. 당시 업비트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클레이가 잠시 노출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클레이가 업비트를 통해 국내 상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