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H, 알고리즘 논쟁 끝 하드포크…11월 비아비티씨 탄생 예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8-13 16:44 수정 2020-08-13 16:44

양하이포 ViaBTC CEO “비트코인 캣 하드포크 계획”
“BCH 충분한 준비없이 등장, 호응↓…갈등 이어져”

BCH, 알고리즘 논쟁 끝 하드포크…11월 비아비티씨 탄생 예고
난이도 알고리즘 변형을 둘러싼 비트코인캐시(BCH) 커뮤니티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비트코인캐시의 분할, 일명 하드포크를 거친 새 디지털자산이 11월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비트코인캐시가 지난 2017년 충분한 준비 없이 비트코인에서 분할(하드포크),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에 참여한 비아비티씨(ViaBTC)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고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의 블록 저장 공간 확보를 목표로 비트메인, 비아비티씨 등의 주도 아래에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통해 지난 2017년 탄생한 디지털자산이다.

당시 블록체인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블록 당 용량이 부족해져 거래 처리 속도가 낮은 단점이 있었다. 비트코인의 블록 저장 공간을 늘린 디지털자산이 비트코인캐시다. 하지만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를 거쳐 탄생한 비트코인SV(BSV) 등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낮다.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 7월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의 가격 상승률은 올해 9%였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생겨난 비트코인골드(71%)와 비트코인SV(79%), 비트코인다이아몬드(8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캐시의 부진이 프로토콜 생태계의 침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한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풀이다.

참여자들의 불협화음은 최근 비트코인캐시 알고리즘 논쟁에서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캐시 커뮤니티는 채굴 난이도를 조정하는 알고리즘 변경 등 기술적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구체적으론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을 ‘aserti3-2d’과 ‘Grasberg’ 중 어느쪽을 택할지를 두고 편이 갈리는 분위기다.

결국 양하이포 비아비티씨 CEO는 Grasberg 알고리즘 도입을 주장하는 비트코인ABC팀을 몰아내겠다며 ‘비트코인 캣(Bitcoin Cat)’ 하드포크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캐시의 뒤를 이을 하드포크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양하이포는 “비트코인캐시는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해서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됐다”며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커뮤니티는 개발진에게 불만을 전하고 있지만 아무 변화도 없다”며 “약간의 변화를 주고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하이포의 비트코인 캣은 11월 115일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를 계승해 체인을 만들고, 1년 안에 거버넌스와 기술 등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한번 더 하드포크를 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프로토콜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비트코인 용량 문제를 주안에 둔 초기 문제점에 공감해 탈중앙화를 유지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블록의 크기를 가능한 크게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비트코인 캣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양하이포는 “고양이는 귀엽고, 전쟁을 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캣 시대를 열어가려는 이들을 모두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