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원 찍고 660원대 급락한 클레이…사용처 불분명 거품 빠진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8-14 17:05 수정 2020-08-14 17:39

실질 사용처 낮은 상황서 투기 목적 가격상승
950원 최고가서 매도 늘며 660원대로 낮아져

950원 찍고 660원대 급락한 클레이…사용처 불분명 거품 빠진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사 그라운드X의 디지털자산 클레이(KLAY)의 가격이 한 때 900원 대를 넘어섰지만 차익실현 물량으로 660원대로 반락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클레이의 실질적인 사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그간 투기를 목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원에서 클레이의 가격이 680원대로 낮아졌다. 최고가는 750원이지만 최저가는 6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 780원대에 거래되던 클레이 가격은 종가 784원으로 최고가 869원, 저가 640원을 기록했다.

클레이는 지난 6월 코인원 상장 당시 183원에 거래됐다. 클레이 가격은 출시 후 39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낮아져 뒤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8월 5일 220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6일 업비트 ‘입출금 현황’에 클레이가 ‘준비중’이라고 표기되면서 클레이가 국내 정식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가격이 급등했다. 업비트 측은 시스템 업데이트 중 일시적으로 노출된 것일 뿐이라고 답했지만, 이날 클레이 가격은 290원대로 30% 오른 뒤 연이어 상승해 12일 784원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고가는 상장가의 950원이었다.

이날 클레이 가격상승엔 코인원의 매수제한 해제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원은 기존에 계정당 클레이 매수 수량을 6000개로 제한했지만, 11일부로 한도를 없앴다. 클레이 매수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가격상승과 함께 찾아온 매도 증가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연이은 호재로 클레이 가격이 기형적으로 올랐지만, 함께 찾아온 매도 증가로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또 다른 문제로 클레이의 실질적인 사용처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클레이는 일부 디앱과 스테이킹, 기부 등을 제외하곤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서 기능을 못하는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클레이를 실질적으로 쓸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클레이 가격상승엔 투기 성향이 짙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라운드X는 클레이의 사용처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역시 최근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 1주년을 맞아 “메인넷 출시 전 테스트넷 운영 때부터 초기 서비스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이번 수수료 대납 정책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초기 서비스 파트너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