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일 기자
등록 :
2020-10-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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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CBDC 도입 조짐…한국은 ‘파일럿 테스트’

미국·캐나다, 발행 여부 불확실…연구 활발
유럽, 2021년 안에 CBDC 도입 여부 결정
러 대형은행, 디지털루블 참여 의사 밝혀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계정

중국에 이어 주요국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자산) 도입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한 데에 이어 유럽이 CBDC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슷하게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도입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더 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디지털화폐 연구·실험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CBDC 발행 계획이 없다는 주장을 유지해왔지만, 연방 준비 은행 측이 연구 의지를 계속 보여 온 결과다.

로레타 메스터 연준 총재는 “CBDC 연구가 미 연준과 일부 연방은행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하지만 발행 가능성에 대해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메스터 총재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발행 결정 여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자산으로 각국의 법정화폐와 연동해 높은 가격 안정성과 신뢰성 등을 기반으로 실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CBDC 연구는 중국의 CBDC 발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주권을 뺴앗기지 않도록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은 일부 도시의 프랜차이즈, 호텔 등 점포에서 CBDC를 사용하는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실험 예정과 달리 스타벅스,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 미국 기업은 실제로 시범 운영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보도가 14일 나왔다. 이에 미국 정부가 중국의 CBDC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지 못하도록 견제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중앙 은행은 최근 CBDC 담당 경제학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해당 직군은 CBDC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분야의 산업 성장을 분석하는 일을 담당한다. 캐나다 역시 미국처럼 현재 디지털자산을 발행할 필요는 없지만 연구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은 CBDC 발행에 보다 적극적인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유로 도입 여부를 2021년까지 결정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유럽인의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디지털 화폐의 도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유럽이 CBDC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안에 디지털 유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선 프롬스비야즈뱅크 등 대형 은행 5곳이 CBDC인 디지털 루블 발행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은 2021년 디지털 루블을 파일럿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관 협동을 기반으로 CBDC 발행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행은 미국과 비슷하게 CBDC 발행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CBDC 연구와 설계를 마친 뒤 8월 외부 컨설팅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컨설팅을 거쳐 내년 CBDC 파일럿 테스트 구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제한된 환경에서 CBDC 시스템 동작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주동일 기자 j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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