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 민관 협동 ‘급물살’…카카오는 국내로, 네이버는 해외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0-21 15:36 수정 2020-10-21 15:36

업계 “한국은행-그라운드X, CBDC 유통 관련 논의 진행”
라인, CBDC 발행지원 사업 진출…“페이 등 운영 경쟁력”

CBDC 민관 협동 ‘급물살’…카카오는 국내로, 네이버는 해외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자산인 CBDC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한국은행과 CBDC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참여를 통해 CBDC의 민관협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최근 한국은행과 CBDC의 발행‧유통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은행이 CBDC 연구를 위해 여러 블록체인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운영 중인 그라운드X와 CBDC 유통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는 추측이다.

그라운드X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클립을 제공하고 있다. 클립은 디지털자산뿐만 아니라 보증서를 비롯한 대체불가능 토큰(NFT)을 보관하고 카카오톡으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클레이튼은 삼성 블록체인, 신한은행, 업비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클레이튼 운영 단체인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엔 GS샵, LG일렉트로닉스, SK네트워크, 넷마블, 한화시스템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21년 파일럿 테스트를 앞둔 한국은행이 클레이튼 생태계를 활용해 CBDC를 유통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은행과 그라운드X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라운드X 측은 한국은행과의 CBDC 논의와 관련해 “현재로선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틀 전인 19일 라인은 각 나라의 금융환경에 맞춰 CBDC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국가를 밝히진 않았지만, 추후 메신저‧라인 페이‧링크 등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현재 일본에 폭넓은 디지털자산 유통망을 갖춘 상태다. 라인 메신저가 일본 내 1위 메신저 앱으로 꼽히는 데다 올해 일본 2위 검색엔진인 야후 재팬과 ‘일본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데마에칸을 인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해외와 국내에서 CBDC 분야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CBDC 연구의 일환으로 추후 업무 프로세스 분석과 외부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등 CBDC 연구를 위한 민관 협력 역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