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지원서 제외된 리플, 가격 연이어 하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1-04 17:41 수정 2020-11-04 17:41

거래 지원 BTC, ETH, LTC 상승, BSV 유지

페이팔 지원서 제외된 리플, 가격 연이어 하락
리플(XRP) 가격이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지원 리스트에서 배제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팔 거래 지원 디지털자산들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리플이 페이팔 지원 디지털자산에서 제외된 이유로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를 꼽고 있다.

4일 디지털자산 가격 정보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12일째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 가격은 페이팔이 일부 디지털자산 거래 지원 계획을 발표한 10월 21일 277원을 기록한 뒤 23일 298원으로 올랐지만, 하락세를 이어가 11월 4일 271원으로 낮아졌다.

페이팔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에 이어 시가총액 4위에 달하는 리플은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페이팔이 지원하는 디지털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4개다.

지원 대상에 포함된 디지털자산들은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21일 1356만원에서 오늘 1580만원으로 올랐다. 이더리움은 42만원에서 43만원으로, 라이트코인은 5만3000원대에서 6만1000원대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급등 후 연이은 하락을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27만원대를 유지했다.

리플의 가격이 낮아진 것은 높은 시가총액에도 불구하고 페이팔의 지원 목록에서 배제됐다는 실망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플은 한때 제2의 비트코인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은 디지털자산”이라며 “하지만 규제 이슈로 미국 금융당국과 오랜 갈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큰 호재로 꼽히는 이번 페이팔 지원 목록에서 배제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이팔이 리플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리플의 규제 이슈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플은 2018년 투자자로부터 미등록증권판매 소송을 당하며 미국 금융당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올해 초엔 IPO 계획을 밝혔지만, 미등록증권판매 논란을 해결하기 전까진 실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최근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과의 인터뷰에서 “페이팔 초기 디지털 자산 지원 리스트에서 리플이 배제된 것은 규제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업 초창기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지원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리플은 오랜 규제 이슈 끝에 일본 등으로 본사를 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내 디지털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법 규정이 없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에서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