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비트코인 2만달러 근접…전문가 5만달러 간다는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2-02 15:43 수정 2020-12-02 15:43

2017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점 경신
풍부한 유동성·우호적 환경에 관심 ↑
“여전히 변동성 높아, 투자 주의 필요”

디지털자산.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디지털자산.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3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7만달러 및 50만달러 돌파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2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기 10만원 소폭 내린 207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0일 한 때 1만9880달러를 웃돌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현재는 소폭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결제 도입이 상승장에 불을 댕겼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으로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며 빠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디지털자산 관련 우호적인 태도도 투자자 기대감을 키운다.

실제 페이팔의 비트코인 결제 도입 발표 후 현재까지 약 40일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율은 70%에 육박한다. 비트코인 강세에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널뛰고 있다. 올 초 15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현재 600달러를 넘겨 한화 66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00원 초반이던 리플도 한때 8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강세장이 이어지자 업계 전문가들도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디지털자산이 활용도·값어치를 떠나 하나의 대체투자 자산으로 인식돼, 투자자 유입이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 일명 고래(대형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외신에 따르면 트레이딩애널리시스닷컴의 토드 고든 창립자는 지난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엇 파동이론’을 적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7만4000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 약 8100만원.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소 제미니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윙클보스는 이보다 6배 이상 높은 약 50만 달러로 예견했다.

단 일각에서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지난 26일에도 하루 만에 약 10% 하락, 1만7000달러선까지 미끄러진 전력이 있어서다. 지난 30일 다시 8% 급등하며 정상 궤도를 찾았지만 26일부터 30일까지 5거래일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률은 20%에 달한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경제 정상화를 기대하며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라며 “최근 금값이 떨어지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도 이러한 심리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지난 8월 온스당 2050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약 10% 이상 가격이 하락한 181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완전하게 대체하진 못하겠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라며 “단 규제나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급락장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