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거래소 빗썸, 5000억 인수설
인수땐 디지털자산 거래소 3개로 늘어
김 NXC 회장, 블록체인·가상자산 관심↑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빗썸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넥슨 측은 현재 최대 주주인 비덴트 및 이정훈 의장 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고 매각 측과 이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의 전체 지분 중 넥슨 측이 취득하는 지분은 전체의 65%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김정주 대표가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와 손잡고 빗썸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은 2014년 설립된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누적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달한다. 7일 기준 일 거래량은 23억달러(2조5000억원),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빗썸은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앞서 빗썸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지난해 8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며, 흥행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은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실제 2019년 넥슨 매각 추진 때에도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관련 사업 확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NXC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빗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사들였다. 2018년에는 NXC 자회사 NXMH(벨기에 설립 투자전문법인)를 통해 유럽의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NXC는 4억달러(4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2018년 말엔 NXC의 자회사를 통해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 대행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2월엔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회사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만약 김 대표가 빗썸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에 두 곳, 유럽에 한 곳 등 총 세 개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확보하는 것. 국내에서만 빗썸과 코빗을 통해 2조원에서 3조원 사이 디지털자산이 거래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도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은 기본 수수료로 0.25%를 코빗은 0.15%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빗썸과 NXC, 넥슨 측은 모두 “전혀 모르는 일” 또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