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대②]그림 파일 하나가 786억원, 나이키도 ‘주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16 14:24 수정 2021-05-10 13:49

NFT 기반 디지털그림 786억원에 낙찰, 역대 최고가
잭도시·일론머스크 등 IT기업 CEO들도 NFT에 ‘주목’
나이키, NFT 소유증명 특허…산업화 가능성 ‘눈길’

크리스티 경매에서 786억원에 팔린 디지털 작품. 사진=크리스티 화면 캡쳐.
크리스티 경매에서 786억원에 팔린 디지털 작품. 사진=크리스티 화면 캡쳐.
NFT는 올해 블록체인 업계 메가 트랜드로 부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잭 도시 트위터 CEO 등 유명인사들도 가세했다. 디지털 그림 한 장이 700억원 이상에 판매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지털 데이터를 자산화,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NFT는 디지털 희귀품 등을 넘어 산업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FT 기반의 디지털 그림, 음원, 영상 콘텐츠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디지털 화가인 비플의 작품은 글로벌 경매 업체인 크리스티가 실시한 NFT 기반 디지털 작품 경매에서 6934만달러(한화 약 786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300MB 용량을 가진 JPG, 그림 파일이다.

이번 작품 경매가는 역대 디지털 그림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현존 작가 작품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해당 작품은 ‘매일-첫 5000마일’이라는 작품으로 지난 2007년부터 매일 만든 디지털 그림을 하나로 모은 작품이다.

잭 도시 트위터 CEO의 트윗도 NFT를 통해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잭 도시가 2006년 트위터를 만든 뒤 처음으로 작성했던 트윗 ‘just setting up my twttr’이란 트윗을 경매에 내놨고 현재 최고 입찰가는 250만달러(한화 약 27억원)에 달한다. 해당 경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사실혼 관계인 가수인 그라임스도 NFT 열풍에 가세했다. 그라임스는 이달 초 NFT 기반 디지털 그림 10점을 판매해 600만달러(한화 약 68억원)을 벌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그림의 경우 38만9000달러(한화 약 4억4100만원)에 거래됐다.

그라임스가 NFT 기반 그림을 거래하자 일론 머스크도 뛰어들었다. 일론 머스크는 NFT에 대한 노래를 NFT로 판매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해당 노래는 NFT를 언급하는 테크노 음악이다.

NBA탑샷은 고양이 육성, 수집 NFT 게임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대퍼랩스가 만든 수집형 게임이다. NBA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 기록된 라이브 장면을 NFT 형태로 판매한다. 르브론 제임스의 10초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20만8000달러(한화 약 2억3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NFT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건 나이키다.

나이키는 NFT와 관련한 제품 소유 증명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에 접목시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디지털화하고 가상의 굿즈 등으로 확대할 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던 농구화를 구입한 소비자가 가상 세계에서 동일한 제품을 신고 게임을 하는 등의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NFT 열풍에 검색량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전문 외신 더블록에 따르면 구글에서 NFT라는 용어의 검색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포털 구글은 검색 키워드에 점수를 부여한다. 최대는 100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검색어란 의미다. NFT는 2월 중순 15점에서 지난 8일부터 100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