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팔 이어 비자-모건스탠리도 디지털자산 사업 공략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19 11:52 수정 2021-03-19 11:52

비자, 디지털자산 거래 지원 추진…35개사와 제휴
모건스탠리, 월가 최초 비트코인 펀드 출시 준비
글로벌기업 잇단 진출, 제도 진입 발판될까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에 이어 세계 최대 신용카드 브랜드 중 하나인 비자,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결제 및 상품 등을 준비하며 관련 사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주류 대체자산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주요 외신들 및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와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등은 모두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결제와 펀드 투자 상품 등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를 이끄는 알 켈리 CEO는 최근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디지털자산을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자사 지급 결제망에서 디지털자산 거래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35개의 관련 지갑, 거래소 등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켈리 CEO는 비자 크리덴셜을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디지털자산 지갑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비자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초대형 은행인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 관련 펀드 출시를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인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대형은행에서 판매되는 첫 비트코인 펀드다.

외신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운용자산이 4조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은행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일부 디지털자산의 미국 시장 내 결제를 지원하는가 하면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으로 지원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페이팔은 아예 디지털자산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구성했다. 신규 사업부엔 페이팔 내 핵심 기술팀원들이 합류, 기술 및 규제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댄 슐만 페이팔 회장은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다음 세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많은 기회들이 있다”면서 “사업부가 생겨난 것도 디지털자산 활용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페이팔에 이어 비자,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디지털자산 관련 상품 및 사업을 준비하면서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디지털자산들이 제도권 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는 비트코인 기반, 독일은 이더리움 기반 ETF 출시를 승인하며 점차 제도권으로 디지털자산이 인입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관련 상품 출시를 불허해왔다.

외신들은 비자, 모건스탠리 등의 잇단 디지털자산 상품 준비 소식에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들을 내놨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