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에셋①]논문 한편서 촉발된 디지털자산, 13년만에 주류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3-22 15:15 수정 2021-05-10 13:47

사토시 나카모토 9페이지 논문에서 대장주 비트코인 탄생
이더리움 이후 블록체인 혁명기술 평가…디지털자산 열풍
2017년 투기 광풍에 각국 정부 규제 디지털자산 시세 폭락
코로나19 확산 속 대체자산 ‘주목’ 글로벌 기업도 잇단 진출
ETF·펀드 등 금융권 관심, ‘투기 주역’ 오명서 ‘주류자산’으로

[NEO 에셋①]논문 한편서 촉발된 디지털자산, 13년만에 주류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자산들이 점차 주류 자산으로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잇달아 디지털자산 결제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캐나다 등지에서는 ETF 상품도 출시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투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등은 코로나19 팬대믹 속 대체자산으로 주목받으며 투기 광풍의 주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9페이지 논문이 불러온 디지털자산 열풍 =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근간이 된 것은 지난 2008년에 공개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이 작성한 논문이다. ‘비트코인: P2P 전자결제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논문 한편은 13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되는 근간이 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종의 분산시스템이다. 분산시스템 상의 데이터를 블록화해 개별 노드에 저장하고 체인 형태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블록을 체인 형태로 연결한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 이름이 붙었다.

논문을 작성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이다. 호주의 전산학자인 크레이그 라이트라는 설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아직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해당 논문의 시스템을 구축한 뒤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자산이다. 채굴이란 분산화된 블록체인 상의 거래 장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일종의 수학 방정식을 푸는 형태다. 문제를 풀어낼 시 보상으로 디지털자산인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됐다.

13년 전 단 9페이지 논문으로 시작된 비트코인은 현재 부동산, 현금, 금 등을 잇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채굴된지 1년 동안은 단순 게임 상의 아이템 등으로 인식되는데 그쳤다. 본격적으로 디지털자산에 시세 등의 개념이 적용된 것은 거래소가 생기고 난 이후 부터다. 세계 첫 거래소는 미국 마운트곡스로 2010년 7월부터 디지털자산을 취급해오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탄생된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자산이라는 명성으로 현재 디지털자산 대장주로 꼽히지만 매우 낮은 처리속도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단순 자산이라는 평가만을 받게하고 있다.

◇이더리움 이후 블록체인 ‘주목’…투기 광풍까지 = 디지털자산 업계 양대 산맥인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이끈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2013년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념을 정리했고 이 백서는 현재 상당수의 블록체인 플랫폼의 근간이 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2014년 이더리움 재단을 설립하고 ICO를 진행하고 3만개의 비트코인을 모은 뒤에 개발에 착수, 2015년 7월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이더리움 플랫폼 등장 이후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 디지털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이는 관련 디지털자산들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 디지털자산 개수는 8906개에 달한다.

이더리움 플랫폼 등장 이후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디지털자산의 시세는 치솟기 시작한다. 특히 인공지능, 5G 등과 비롯해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투자 붐이 일었고 이에 기반, 디지털자산들의 시세가 폭증하기 시작한다.

거래소들은 우후죽순 늘어났고 ICO들도 잇달아 진행됐다. 2017년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투기 광풍’이라 평가할 정도로 투자 붐이 일었다. 2017년 1월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12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그해 10월 560만원, 같은해 12월에는 사상 최초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투기 열풍에 각국 정부들은 잇달아 투자자 안전을 위한 규제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디지털자산 유통 거래소를 폐쇄하는 극단적 조치까지 취했다. 한국 정부의 경우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각국 정부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디지털자산 투자에 대한 규제에 나서자 치솟던 디지털자산 가격은 곤두박질 쳤다. 2017년 12월 20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8년 11월 35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주류 자산으로 =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시세는 2019년 초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다. 미중무역 갈등이 확산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자 금융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대체자산으로 주목하기 시작했고 점차적으로 관련 투자들이 이어졌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뛰어들면서 디지털자산들의 가격은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는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17년과 같이 디지털자산의 주요 변곡점이 된 한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실물경제가 위축되자 각국 정부들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대체 자산으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재조명 받게 된다.

또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CBDC) 도입 논의를 시작하는가 하면 탈중화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이 디지털자산 결제를 지원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블록체인, 디지털자산에 우호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20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대체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ETF 출시를 허가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 투자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 역시 디지털자산 결제를 준비 중이어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기존 자산을 넘은 새로운(NEO) 자산으로 안착될 전망이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