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노믹스②]28억 이용자 ‘강점’…소외계층 금융 서비스 제공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07 07:14 수정 2021-04-07 07:14

쉽고 저렴한 송금·결제, 금융 소외계층에 혜택 제공 목표
28억이용자·글로벌 협회사 ‘강점’, 지급준비금 논란도 없어

[디엠노믹스②]28억 이용자 ‘강점’…소외계층 금융 서비스 제공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발행하는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디엠(구 리브라)이 연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업계에선 디엠이 디지털자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디엠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송금, 거래, 결제 등의 금융시스템을 제공하고 결제 수수료를 낮추는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은행 계좌가 없이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디엠 협회는 출범 당시 전 세계 금융 소외 계층이 17억명에 달한다고 추산하며 자신들의 서비스가 이들을 포용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거나 애초에 계좌를 만들 여건이 되지 않는 이들, 또는 자국 법정화폐가 안정적으로 가치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리브라(현 디엠)는 전 세계 어디로든 쉽고 간편하게 송금 가능한 결제 수단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기존 결제 시스템에서는 송금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디엠은 활용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20년 말 기준 약 28억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광고 등에 이용될 경우 디엠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중 북미, 유럽, 아시아를 제외한 아프리카 등의 지역 이용자수는 9억2000만명에 달한다. 아프리카 등 열악한 지역에서 금융 시스템이 없거나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 페이스북 등의 앱 하나만으로 송금,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시 파괴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디엠 협회 가입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버(모빌리티), 이베이(커머스), 스포티파이(음원)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이 포함된 만큼 활용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 코인의 단점으로 꼽히는 ‘지급준비금’ 문제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엠은 여러 국가의 기존 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구성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형태의 디지털자산이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테더의 경우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 가격이 들쑥날쑥한 비트코인 등 기존 디지털자산과 달리,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만큼 가격 안정성이 높다.

스테이블 코인은 그간 지급준비금 논란이 지속돼 왔다. 유통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위해서는 코인의 공급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어야만 하는데 이를 지급준비금이라 한다.

가치가 화폐와 연동되는 만큼 대량의 지급준비금을 보유해야만 하고 이에 대한 감사도 받아야 안정성을 인정받는다. 발행량 대비 지급준비금이 부족할 시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 역시 지급준비금 부족 논란을 겪었다. 지난 2019년 5월 기준 테더의 총 발행량은 28억달러에 달했는데 발행량의 74%만을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미국 검찰까지 나서 지급준비금 관련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더의 경우는 그래도 지급준비금을 조금이라도 갖추고 있었지만 다른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갖추지 못한 곳도 종종 있었다”면서 “스테이블 코인은 지급준비금으로 인해 안정성이 있다고 하지만 준비금이 없거나 부족할 시 가장 안정적이지 않은 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디엠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페이스북, 우버,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만큼 지급준비금을 갖추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해 디엠 백서 수정과 함께 지급준비금을 100% 갖추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더 발행사 등은 페이스북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디엠이라면 지급준비금을 갖추지 못해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