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서로의 컴퓨터를 클라우드 서버로…‘파일코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08 07:29 수정 2021-04-08 07:29

IPFS 기반한 분산형 클라우드 프로젝트
‘저장증명’으로 보상…스토리지 거래지원
ICO로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금 모으기도

사진=파일코인 제공
사진=파일코인 제공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탈중앙형 분산 클라우드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파일코인(FIL)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ICO 당시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금을 받은 디지털자산 프로젝트다.

디지털자산 가격정보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파일코인은 7일 기준 18만7472원으로 24시간 거래량은 2조7091억원에 달한다.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14위를 차지한 디지털 자산으로 실시가총액은 12조1326억원이다.

현재 파일코인은 바이낸스, 후오비, OKEx 등에서 거래할 수 있다. 국내 거래소에선 업비트, 코빗 등에 상장된 상태다.

탈중앙형 분산 클라우드 시스템 파일코인의 비전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다. 특히 중앙 기관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 방식 저장으로 검열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파일코인 측은 설명하고 있다.

파일코인은 프로토콜랩스 설립자 후안 베넷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후안 베넷은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 컴퓨터 공학자로서 기존 HTTP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IPFS 프로토콜(규약) 개발 기업 프로토콜랩스를 2014년 설립했다. 파일코인 역시 프로토콜랩스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IPFS 프로토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파일코인의 가장 큰 강점은 데이터 분산이다. 기존 HTTP 방식의 인터넷의 경우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할 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중앙 서버는 상시 작동해야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앱 등을 운영할 수 있다.

중앙서버에 데이터가 집중되다 보니 서버다운이나 해킹 사고 등이 발생할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파일코인은 프로토콜랩스가 개발한 IPFS 프로토콜에 기반을 두고 있다. IPFS는 전세계 여러 컴퓨터에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한 뒤 데이터를 읽어들일 때 이를 가져와 하나로 합쳐서 보여주는 형태의 분산 시스템이다. 토렌트, 냅스터 등 P2P 방식의 시스템이라 이해할 수 있다.

파일코인은 중앙 서버에 데이터가 모이지 않고 모두 나뉘어 각기 다른 컴퓨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해킹이나 서버 다운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FS에는 9PB(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까지 저장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디파이를 비롯한 대규모 서비스까지도 모두 원활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파일코인은 오픈 프로토콜 형태로 데이터 배급을 담당하는 디스트리뷰터 노드, 저장을 담당하는 스토리지 기여 노드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디지털자산 파일코인을 인센티브로 받는다. 비트코인이 알고리즘 등을 풀어 보상을 받고 노드로 참여하는 ‘작업증명’ 방식을 선택했다면, 파일코인은 데이터 저장 및 배급에 참여하고 디지털자산을 받는 ‘저장증명’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프로토콜랩스는 파일코인의 생태계를 자신의 저장 공간을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데이터 시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발자, 이용자, 채굴자, 토큰 소지자, 생태계 파트너가 디지털자산과 저장 공간 및 관련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파일 저장을 넘어 파일 검색, 디지털자산 거래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파일코인 측은 설명한다.

파일코인은 분산형 파일 시스템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지난 2017년 ICO에서 디지털자산 역대 최대인 2억500만달러(한화 2288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해 화제가 됐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