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코인’ 옥석 가리기 속도 낸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02 14:37 수정 2020-03-02 14:37

대형거래소 중심으로 부실 코인 솎아내기
업비트 오는 6일 17종 가상화폐 상장폐지
“특금법 전 모든 거래소 합의된 규정 필요”

가상화폐거래소, ‘코인’ 옥석 가리기 속도 낸다
국내 대형 가상(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코인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가상화폐 권고안 도입 전 최대한 부실 코인을 솎아내겠다는 의도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오는 6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메메틱(MEME), 모네터리유닛(MUE), 나가코인(NGC), 베리코인(VRC), 스윔시티토큰(SWT), 노시스(GNO), 페더코인(FTC), 페이션토리(PTOY), 게임크레딧(GAME), 블록파티(BOXX), 드래곤체인(DRGN), 아이하우스토큰(IHT), 휴매닉(HMQ), 오케이캐시(OK), 오디세이(OCN), 모나코인(MONA) 등 총 17종의 가상화폐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게임크레딧을 제외한 16종의 가상화폐 팀에 연락해 소명 요청을 했으나 별도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에 소명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소명을 한 게임크FP딧 측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이해를 보유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며 “이에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하고 프로젝트 진전 상황에 따라 추후 재상장 절차 진행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올해 들어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 종료된 코인은 기존 에이엠피(AMP), 레볼루션(RVR), 콘텐츠프로토콜(CPT) 등에 이어 총 20종목에 달한다. 에이엠피와 레볼루션, 콘텐츠프로토콜 등은 지난 2월 11일과 19일에 해당 프로젝트들이 사업 종료를 알리며 거래 지원이 종료됐다.

업비트는 ▲프로젝트 상황 변화 ▲기술 및 기술지원 변동 ▲거래 수준(유동성) 등을 투자 유의 종목 지정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빗썸 역시 오는 9일엔 사이버마일즈(CMT), 파퓰러스(PPT)를 16일엔 이더제로(ETZ)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 앞서 빗썸은 지난 1~2월엔 레이든네트워크토큰(RDN), 텐엑스(PAY), 아크블록(ABT), 오디세이(OCN) 등의 거래지원을 종료한 바 있다.

특히 빗썸의 경우 지난 달 10일엔 상장한지 약 10일 만에 이상거래가 감지된 베네핏(BNP)에 대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관련 자산을 동결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 1월 22일 베네핏 상장 후 재단 측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계정을 통한 ‘부정한 거래 시도(사전 협의된 유통 수량 이상의 베네핏 입금 및 거래)’를 감지해, 해당 계정들을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빗썸은 우선 1차 몰수한 자산 5억5000만원을 투자자 피해 보상자금으로 사용하고 재단 및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의뢰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코인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되며, 건전한 투자환경 조성 기대감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상장폐지뿐만 아니라 투자자 피해에 법적인 책임까지 해당 프로젝트에 물며,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본 고객들을 구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잘못된 정보로 투자자 피해가 있더라도, 온전히 고객이 감수해야 했다.

단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중심이 아닌, 협회나 기관 차원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거래소가 앞장서고 있다 하나, 사기업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특금법 개정과 함께 건전환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자 피해를 막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