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코리아, 런칭 2주만에… ‘출·입금 오류’ 서비스 점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4-14 17:38 수정 2020-04-14 17:38

출금 지연 이어 입금 오류에
이용자들 “못쓰겠다” 불만도

사진=바이낸스
사진=바이낸스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코리아(Binance KR)가 한국 진출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연이은 출입금 오류를 일으키며 이용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현재 바이낸스 코리아는 서비스 점검을 이유로 입금을 중단한 상태다. 바이낸스 코리아는 지난 2일 가입과 입금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문을 열었다.

바이낸스 코리아는 14일 입금 고도화와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에 진출한 지 12일 만이다. 점검 기간동안 이용자들은 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요동치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겐 치명적인 기능 제한이다.

바이낸스 코리아는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다.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클라우드를 통해 제작, 바이낸스와 오더북을 공유하는 만큼 오픈과 함께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바이낸스 코리아는 2일·6일·9일 가입과 입금, 거래, 출금을 순차 제공하면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9일 출금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입금을 한 뒤 120시간이 지나야만 출금을 할 수 있는 바이낸스 코리아의 출금 제한 정책에 따라 9일에 출금을 신청한 이들은 현금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바이낸스 코리아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들은 입금일로부터 120시간을 기다리고 추가로 12시간이 지나서야 출금에 성공했다. 출금 지연에 대한 글은 출금 서비스 개시일인 9일 오후 11시가 돼서야 커뮤니티에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 뒤인 11일 입금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에서 “40분만에 입금됐다”, “4일 동안 입금해달라고 매일 도배를 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입금 지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단순한 지연을 넘어 절차상 오류로 입금 자체를 실패한 이용자도 나타났다. 입금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인증한 뒤 은행 인증을 하면 다시 휴대전화를 인증하라는 창이 뜨는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는 휴대전화를 인증하면 ‘이미 인증된 번호’라는 창이 떠 이용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에 이용자들은 “아예 입금을 안 하는 게 답”, “지금은 쓸 곳이 못되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시스템으로 오픈을 했나”, “소규모 거래소랑 다를 게 뭔가 싶다”, “너무 기대했다. 그 기대가 분노가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입금 지연의 원인을 두고 “사람들이 일일이 확인해 입금을 시켜주는 수동 입금인 것 같다”며 “요새 누가 수동 입금을 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바이낸스 코리아는 결국 원화 입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서비스 점검에 들어갔다. 점검은 14일 정오에 시작해 현재 오후 5시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점검을 통해 바이낸스 코리아는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낸스 코리아는 점검 공지와 함께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진행되는 작업으로 고객님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