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자산 채굴·거래 규제…후오비·비티씨닷톱 사업 중단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25 16:28 수정 2021-05-25 16:28

중국 규제당국 “비트코인 채굴·거래 타격할 것”
업계선 “중국 해시파워 해외에 뺏길 것” 우려도

중국 가상자산 채굴·거래 규제…후오비·비티씨닷톱 사업 중단
중국이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채굴을 최근 금지한 가운데, 중국 소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당 국가 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마이닝풀로 꼽히는 비티씨닷톱 역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히며 중국 내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후오비와, 마이닝풀인 비티씨닷톱 등은 최근 일제히 모두 중국 내 채굴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후오비는 23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가상자산 정책에 따라 “중국 내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위탁을 받아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채굴기를 해외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과 대화 중”이라고 텔레그램 커뮤니티를 통해 설명했다.

중국 대표 마이닝풀 비티씨닷톱 역시 중국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북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춰얼 비티씨닷톱 회장은 웨이보에 “중국에서 진행하던 채굴 사업을 중단하고 북미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채굴 기업 해시카우는 채굴기 구입을 멈출 예정이다. 이들은 “새 비트코인 채굴기 구입을 잠정적으로 멈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겐 투자 비용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가상자산 거래소 및 채굴기업들이 일제히 사업 중단을 선언한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 영향이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원회는 류허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하겠다며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보다 많은 단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류허 부총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타격하는 방법을 통해 각 국민이 처한 위험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중국 내 3개 금융협회가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이 사실상 비트코인을 통한 비즈니스를 모두 금지한 셈이라는 평이 나왔다.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 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4만1837달러(한화 4692만원)에서 3만3729달러(한화 3782만원)로 급락했다. 25일 현재 3만8963달러(한화 4369만원)로 조금 회복한 상태다.

중국 정부의 규제 압박에 사업 중단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의 컴퓨팅 파워를 다른 국가, 글로벌 시장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장춰얼 비티씨닷톱 회장은 “길게 봤을 때 이번 채굴 단속을 통해 중국의 가상자산 채굴기 중 상당수가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다”며 “중국이 보유했던 가상자산 컴퓨팅 파워를 글로벌 마켓에 뺏기는 셈”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