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美 SEC,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 결정적 이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17 12:27 수정 2021-06-17 15:50

투명성·유동성·변동성 등 아직 시기상조 판단한듯
일반 투자자 인식 ETF 승인 긍정 결과 가져올수도

[뉴스분석]美 SEC,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 결정적 이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SEC가 해당 건을 승인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상장은 다시 한번 미뤄졌다. 전문가들은 SEC가 반에크사가 신청한 ETF 승인을 지속적으로 연기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높은 변동성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SEC가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45일 이후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반에크의 ETF 승인 여부를 연기한 데에 이어 또 한번 미룬 것이다.

비트코인 ETF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오면서 캐나다 등지에서는 이미 ETF를 운영중이다.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 이전에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승인 여부 결정에 참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EC 측은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비트코인 ETF가 조작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정·조작 행위와 관행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는지 검토해 달라는 설명이다.

특히 “거래소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적합한지 여부”와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과 투명성에도 무게를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기존 규정상 국가증권거래소는 투자자와 공익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코멘트는 연방 관보에 관련 요청을 게재한 뒤 21일까지 가능하다. 반박은 35일 같은 관보를 통해 할 수 있다.

현재까지 SEC로부터 승인을 받은 미국 내 비트코인 ETF는 전무한 상태다. 반에크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제미니 등이 관련 신청 서류를 꾸준히 제출하고 있지만 번번히 철회 또는 승인 연기했다.

반면 미국과 국경을 마주한 캐나다에선 비트코인 ETF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로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는 지난 2월 퍼포스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 세계 첫 비트코인 ETF 승인이다.

두 번째 승인 역시 캐나다에서 이뤄졌다. 같은 달 OSC는 에볼브의 비트코인 ETF를 조건부 승인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은 ETF 승인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커뮤니티에 SEC가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업계에선 기대와 달리 ETF 승인이 계속 미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는 가상자산 투자 편의성을 높여 가격 상승을 유인할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 받아왔다”며 “계속된 SEC의 승인 연기와 철회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금융 정책상 비슷한 기조를 보여왔다”며 “이번 SEC의 코멘트 요청 등을 고려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승인 결정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