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리플 하드포크 가상자산, 스텔라루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30 17:36 수정 2021-06-30 17:36

오픈 프로토콜로 확장성 넓힌 XRP 기반 가상자산
전세계 금융 소외 계층에 송금 서비스 지원 목표

[프로젝트 톺아보기]리플 하드포크 가상자산, 스텔라루멘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주요 사용처로는 결제 서비스와 함께 글로벌 송금 서비스 지원을 꼽을 수 있다. 빠른 전송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기존의 현금 송금 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 대표적인 글로벌 송금 지원 가상자산으로는 투자자들에 잘 알려진 알트코인인 XRP(리플)와 이를 하드포크해 탄생한 XLM(스텔라루멘)을 꼽을 수 있다.

스텔라루멘의 시가총액은 67억4021만달러(한화 7조5957억원)로, 가상자산 가격 정보 서비스 코인마켓캡 기준 19위에 이르는 가상자산이다. 총 발행량은 500억개로, 현재 유통공급량은 232억1000만개다.

24시간 거래량은 4억6971만달러(한화 5293억원)다. 최초 상장일인 2014년 8월 6일 가격은 0.002달러(한화 2.25원)에 그쳤지만, 2018년 1월 3일 역대 최고가 0.896달러(한화 1009.73원)를 기록한 뒤 2021년 5월 11일 이후 최고가 0.73달러(한화 822.66원)를 거쳐 현재 0.29달러(한화 326.81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스텔라루멘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등 글로벌 거래소에 더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스텔라루멘은 글로벌 송금 서비스 지원을 목표로 개발된 리플의 공동 개발자 제드 맥케일럽이 2014년 리플을 하드포크해 만들어낸 가상자산이다. 제드 맥케일럽은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와 P2P 거래 사이트 ‘당나귀’를 개발한 이로도 유명하다.

당시 제드 맥케일럽은 가상자산을 가장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해외 송금을 꼽았다. 국제은행 통신협회 스위프트를 통해 진행되는 기존 글로벌 송금 서비스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데다 다소 높은 수수료가 든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텔라루멘을 송금한 뒤 해당 가상자산을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나 타 가상자산으로 교환하는 식이다.

스텔라 루멘은 블록체인에 바탕을 둔 오픈 소스 프로토콜로 누구나 쉽게 참여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지역에서도 송금과 결제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수수료가 낮고 거래속도가 2~5초로 빨라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수수료 역시 과부하 방지 등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사용한다. 특히 일부는 최소 계정 잔액으로 적립돼 네트워크 상의 지급준비금처럼 사용된다.

스텔라루멘과 리플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로는 노드 운영이 꼽힌다. 현재 리플은 재단을 통해 상당수 노드를 운영 중이다. 중앙화된 네트워크에 기반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안정성을 높일 순 있지만, 재단 경영 문제나 확장성 저하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스텔라루멘은 탈중앙 네트워크를 통해 개발도상국 등 자본과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이들도 참여할 있도록 돕는 것을 지향한다.

또 다른 특징으론 스텔라 합의 프로토콜을 꼽을 수 있다. SCP라고도 불리는 스텔라 합의 프로토콜을 통해 스텔라루멘은 채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합의만으로 노드를 생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합의에 기반한 운영은 재단의 독선적인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스텔라 네트워크의 경우 오픈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분산돼 신뢰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스텔라루멘은 제드 맥켈럽 파운더와 데이빗 마지어스 파운더 겸 개발 수석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더해 캔디스 켈리 총괄과 데넬 딕슨 CEO, 제이슨 클리팔라 COO, 조단 에델슈타인 CMO 등이 참여 중이다.

스텔라는 2018년 스텔라루멘은 신용평가 기업 와이스 레이팅스로부터 리플·이오스와 함께 가상자산 중 역대 가장 높은 등급인 B-를 받기도 했다.

스텔라루멘은 국내 신용도 평가 서비스 쟁글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쟁글은 “높은 안정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라고 긍정적 평을 내리면서도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도 내비췄다.

반면 최근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전송 속도가 높고 수수료가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가상자산들이 대거 등장한 데다, 장기화되는 리플의 미등록증권판매 법정공방이 스텔라루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에이다와 함께 스텔라루멘에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가상자산 투자기업 코인쉐어는 지난달 “가상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카르다노 에이다와 스텔라루멘에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