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인터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스’ 주도하는 재 권 텐더민트 창업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20 17:34 수정 2021-07-20 17:34

알렉사·옐프 등 거친 컴퓨터 사이언스 전문가
비트코인 지분증명 단점 보완한 '인터체인' 개발

[블록체人]인터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스’ 주도하는 재 권 텐더민트 창업자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등장한 뒤로 많은 블록체인 기업은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방식이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작업증명은 블록체인 참여자가 해시값을 구해 연산능력을 증명했을 때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방식은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각 노드에게 확인을 받아야 해 거래 처리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결과값을 갖는다. 확장성이 낮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큰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주목한 재 권 텐더민트 창업자는 체인들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스를 개발했다.

재 권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권용재다. 2001년 코넬대학교에 입학해 2005년 졸업하면서 컴퓨터 사이언스 학위를 얻었다. 졸업과 동시에 실리콘 밸리로 떠난 그는 알렉사 인터넷의 전문 개발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알렉사는 아마존의 자회사로 웹 트래픽 및 순위 등을 통계 내는 일을 한다. 알렉사가 관련 데이터를 조사하는 기업만 약 3000만개에 달한다. 이 외에도 툴바 등 다양한 웹 서비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 권은 알렉사에서 웹서비스 엔지니어로 검색 엔진의 개발·관리를 담당했다.

2007년 재 권은 지역 검색 서비스 옐프의 모바일 앱 개발팀으로 이직해 iOS 모바일 앱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엘프는 재 권이 근무하던 기간 동안 자사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이 외에도 그는 메시지와 검색 등의 백엔드 개발을 담당했다.

2009년 재 권은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월터 첸·로드리고 구즈만 등과 함께 협업 툴 서비스 제공 기업 아이던디스를 설립했다. 해당 기업은 2011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신생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더해 2013년 암호화 이메일 시스템 스크램블 등을 공동 개발했다. 해당 서비슨느 이메일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등을 교환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였다.

텐더민트 설립과 함께 재 권은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다. 2014년 설립한 텐더민트는 기존에 비트코인의 지분증명 방식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속도와 보안·확장성 등을 높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초창기 텐더민트는 여러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을 제공하는 데에 주력했다. 하지만 여러 앱을 단일 체인에서 작동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앱들이 서로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바로 코스모스 체인이다. 코스모스 체인은 각 앱을 작동시키는 고성능 체인을 중심으로, 각 체인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로,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서로 연동할 수 있다. 자체 메인넷 ‘코스모스 허브’가 생태계 내 여러 체인을 연동하는 역할을 한다. 블록 생성과 확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초로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에 비해 상당히 짧은 편이다.

코스모스 허브에 연결하길 원하는 이들은 개발자키트를 통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재 권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보다 복잡한 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스모스 허브를 통해 작업증명 없이도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해당 체인의 이름은 칼 세이건의 베스트셀러 ‘코스모스’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현재 재 권은 블록체인 인터넷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프로그램 관리 재단인 ‘인터체인 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다.

재 권은 코스모스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블록체인을 확장성과 보안성이 보장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비들 서울 2018’ 참여를 위해 우리나라에 방문했을 당시 “누군든지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코스모스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인터체인의 한계와 개선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코스모스 허브는 여러 블록체인이 연결된 만큼 하나가 실패했을 때 네트워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부분에 주목해 팀과 함께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