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보안 전문가에서 블록체인 선구자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8-10 18:54 수정 2021-08-10 18:54

포항공대 졸업 후 공인인증 서비스 등 20년 가까이 근무
2016년 블록체인 접한 뒤 아이콘루프 전신 ‘더루프’ 합류
인터체인 플랫폼 이어 분산신원인증 기술 DID 서비스 주목

[블록체人]보안 전문가에서 블록체인 선구자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국내 블록체인 기업 가운데 선두주자 중 하나로는 단연 아이콘루프를 꼽을 수 있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인터체인인 ‘아이콘 플랫폼’에 더해 분산신원인증 기술인 DID 관련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의 주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업 대부분은 창업주가 현 대표를 맡고 있지만, 아이콘루프는 다르다. 아이콘재단에 의해 세워진 아이콘루프는 보안 분야에서 근무하던 김종협 현 대표가 2017년 합류한 뒤 아이콘을 개발하면서 급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보안전문가에서 국내 블록체인 선두주자를 이끄는 인물로 꼽히게 됐다.

김 대표는 1999년 포항공대 졸업과 동시에 보안 솔루션 기업 장미디어인터랙티브에 들어가며 보안 분야에 발을 들였다. 2002년엔 권오준씨와 함께 보안 솔루션 기업 이머솔테크놀로지를 함께 세우기도 했다.

공인인증 등 보안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김 대표는 2016년 블록체인을 처음 접했다. 보안을 위해 은행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사례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을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관련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2017년엔 옐로모바일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스타트업 ‘더루프’에 합류했다.

더루프에 합류한 지 4개월 만인 2017년 5월, 김 대표는 아이콘 백서 초안을 만들고, 블록체인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아이콘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을 수 있는 인터체인 프로젝트다. 각 프로젝트는 이를 통해 연결성과 확장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인터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더루프에서 개발한 가상자산 ‘유코인’을 증권, 보험, 의료 기업과 연결하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대표 인터체인 플랫폼이 등장한 순간이다.

김 대표는 같은 해 7월 더루프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9월 스위스에서 아이콘 ICO를 통해 약 450억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이듬해 더루프는 아이콘루프로 사명을 바꿨다.

인터체인 프로젝트 이후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은 DID다. DID란 블록체인의 각 블록에 개인정보를 저장한 뒤, 필요한 때에 원하는 정보만 공개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시스템이다.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노출해야 하는 기존 신원인증 방식과 달리, 당사자가 희망하는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할 수 있어 개인정보 주권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김 대표는 DID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로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갖출 수 있겠다고 전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콘루프는 자사 DID 서비스 ‘마이아이디’를 통해 2019년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또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삼성증권, KB증권, 삼성전자 등과 함께 DID 연합체인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를 세우고, 해당 얼라이언스의 주축 기업으로서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추후 DID를 통해 실명확인을 간소화하고, 금융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아이콘루프는 지난 9일 농협은행과 함께 DID금융실명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신한은행과 함께 국내 최초 금융업계 DID 서비스인 ‘쯩’ 실명인증 발급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금융실명인증 서비스 출시로 금융권 DID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DID 기술의 편의와 안전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신원인증이 필요한 모든 분야로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