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사업자 이번 주 분수령…거래소 生死 갈린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9-06 14:26 수정 2021-09-07 08:02

신고 마감 D-18, 추석 연휴 감안 시 이번주 데드라인
빗썸·코인원·코빗 이번주 실명계좌 연장 계약 가능성↑
ISMS 획득 거래소들 가상자산 거래로 우선 신고 전망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오는 2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들의 신고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이번주 무더기 신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 마감까지 18일 가량 남았지만 추석 연휴, 신고 심사 등을 고려할 시 사실상 이번주가 신고 데드라인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미 신고 절차를 밟은 업비트를 제외하고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3대 거래소들이 실명계좌 연장 여부를 이번주 결론 짓고 신고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 거래소들의 경우 일단 가상자산 간 거래를 지원하는 형태로 우선 신고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번주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대 거래소들과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한 재계약 여부를 결론 지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3대 거래소들이 수년간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큰 사고 없이 운영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재계약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명계좌 발급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원화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금법 상 신고 필수 조건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이며 원화마켓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야만 한다. 국내 4대 거래소들은 수년째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원화거래를 지원하고 있었지만 재계약 여부는 오리무중이었다.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의 경우 지난달 중순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한 연장 계약을 맺고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절차를 완료했다. 현재 금융정보분석원은 관련 심사를 진행 중이다.

특금법 상 신고 유예기간은 이달 24일까지다. 추석 연휴를 감안할 시 신고할 수 있는 시한은 사실상 이번주와 다음주로 제한된다. 심사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주가 신고 데드라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3대 거래소들에 대한 위험평가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이며 재계약 체결 여부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중견 거래소들의 경우 우선 가상자산 간 거래를 지원하는 형태의 신고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 필수조건인 ISMS 인증을 획득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21개사에 달한다. 이들 거래소들이 이달 24일 이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신고를 해야만 한다. 원화 거래가 불가능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우선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신고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ISMS 인증을 아예 신청조차 하지 못한 24개 거래소들의 줄폐업은 이미 예고된 상태다. ISMS 인증은 심사에만 3~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신고 요건을 갖추려야 갖출 수 조차 없다.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영업 종료 전 7일 전에는 공지해야만 한다. 신고 마감일이 24일인 점을 감안할 시 17일까지 무더기 폐업을 공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와 신고 절차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하면 이번주가 특금법 신고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들의 경우 일단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상자산 간 거래를 지원하는 형태로 신고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