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거래 최대은행, 가상자산 발행한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3-18 11:12 수정 2022-03-18 11:12

스배르뱅크, 자체 블록체인망 구축
SWIFT 배제로 새로운 자구책 마련

스베르뱅크
스베르뱅크
러시아 최대은행이 자체 블록체인망으로 가상자산 발행과 거래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에 가상자산 발행 및 거래 라이선스를 수여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상자산 전면 금지를 선언한 데 이어 불과 2달 만의 급격한 변화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스베르방크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디지털 금융자산을 발행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라이선스로 스베르뱅크는 곧 가상자산 거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재무제표를 발행할 예정이다.

스베르뱅크의 거래 비즈니스 담당자인 세르게이 포포프는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현재의 법률안에 수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정'의 필요하다. 현재 긴밀하게 사법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급격한 정책 변화는 현재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베르뱅크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거래를 담당하던 대형 은행이다. 러시아의 막대한 천연가스 수출량을 바탕으로 약 1000억 달러(한화 120조원)을 자랑한 바 있다. 이는 자산 기준 러시아 은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저축 예금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러시아 최대의 금융기관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SWIFT에서 배제되자 주가가 99% 폭락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단돈 1페니에 거래되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다.

스베르뱅크의 '추락'은 러시아의 큰 문제로 작용했다.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의 자금 산소통이 무너진 상황이다.

스베르뱅크의 자체적인 블록체인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가상자산 발행 및 거래는 러시아 정부가 '자체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경제 제재 이 후 스베르뱅크는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며 유럽 내 많은 스베르뱅크의 자회사들이 현금을 유출하는 정황까지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 '칩스(CHIP)',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리플 ODL 등을 비롯해 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망들이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스베르뱅크의 자체 블록체인망 구축과 활용이 발표되며 국제정세는 더욱 알수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